엔비디아·테슬라 2주째 차익 실현…애플로 매수세 이동[서학픽]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8주일만에 순매도 전환했다.
애플과 TSMC, 브로드컴 등에 대해 8000만~9000만달러 규모의 대규모 순매수가 이뤄졌지만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와 엔비디아, 테슬라에 대한 차익 실현 규모가 워낙 컸던 탓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4~10일(결제일 기준 8~12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6464만달러를 순매도했다.(지난 4일은 독립기념일 휴장)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1.7%, 나스닥지수는 2.5% 상승했다. 이후 11~12일 이틀간 S&P500지수는 0.3%, 나스닥지수는 1.3% 하락했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4~10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소폭 매도 우위로 돌아서긴 했지만 매수세가 약화된 것은 아니었다.
서학개미들은 순매수 상위 1~2위에 오른 애플과 TSMC ADR(미국 주식예탁증서)을 9000만달러 이상 순매수하는 등 AI(인공지능) 수혜주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다만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3억달러 이상 순매도하고 엔비디아는 2억달러 가까이, 테슬라는 1억달러 이상 차익 실현하면서 미국 증시 전체적으로 매도 우위가 나타났을 뿐이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서학개미들이 지난 6월말까지 대대적으로 순매도했던 애플을 지난 4~10일 사이에 가장 많은 9528만달러 순매수했다는 점이다. 서학개미들의 애플 순매수는 2주째다.
서학개미들이 2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오는 18일 실적 발표를 앞둔 대만 파운드리 반도체회사인 TSMC ADR이었다. TSMC ADR은 실적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9290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3위는 지난 12일 장 마감 후 주식이 10 대 1로 분할된 반도체회사 브로드컴이었다. 서학개미들은 브로드컴을 8506만달러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이 4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로 6283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주째 순매수를 지속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6월13~26일 사이에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AI 반도체주를 대대적으로 순매수할 때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순매도하다 지난 6월27일 이후 2주 동안은 반대로 엔비디아를 순매도하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다 7월 이후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인텔도 4869만달러 순매수했다. 직전주에 433만달러 소폭 순매도했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암 홀딩스에 대해서도 4396만달러 순매수로 돌아섰다.
비트코인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따르는 2배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X)는 4203만달러 매수 우위로 8주일만에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기술주의 꾸준한 상승을 기대하는 서학개미들은 나스닥100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를 3013만달러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가 단기 급등하자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ETF가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오른 것도 눈에 띈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반대로 2배 추종하는 티렉스 2배 인버스 테슬라 데일리 타겟 ETF(TSLZ)를 2534만달러 순매수했다.
지난 6월27일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했던 나이키는 2459만달러 순매수로 2주일째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서학개미들은 반면 SOXL에 대해선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며 3억992만달러를 순매도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도 1억달러 가까운 9905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에 대해서도 대규모 차익 실현을 계속했다.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를 1억9252만달러, 테슬라를 1억4028만달러 순매도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모두 2주째 1억달러가 넘는 매도 우위가 이어진 것이다.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도 6820만달러 순매도됐다.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티렉스 2배 롱 테슬라 데일리 타겟 ETF(TSLT)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 역시 3902만달러와 3261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외에 D램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046만달러, AI 서버회사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가 1109만달러 순매도됐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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