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물류자동화시장 블루오션 확신… 고객과 원활한 소통이 성공 핵심요소"
인하대 물류 MBA 석사 졸업… 스토브리 한국지사 등 경험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큐브형 창고 자동화 시스템 통해
고객사 물류 효율성 극대화하고 비용 절감할 수 있었을 때"
지난해 국내 한 대형 물류센터에 직접 방문해 140여 개의 로봇들이 쉴 새 없이 제품을 실어 나르는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살펴본 적이 있었다. 당시 바둑판처럼 쌓여있는 7만6000여개의 보관박스 사이를 로봇들이 끊임없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서 처음으로 '궁극적인 물류자동화'가 어떤 모습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주문 1건이 확인되는 순간부터 제품 발송 준비를 마치는 시간까지 채 20분이 걸리지 않았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 바로 노르웨이 창고 자동화 전문 기업인 오토스토어시스템(이하 오토스토어)의 로봇이었다.
최근 서울 중구에서 김동연(45·사진) 오토스토어코리아 이사를 만나 더 깊은 물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 이사는 인하대에서 물류 MBA(경영전문대학원)를 취득하고 ABB 한국지사, 스토브리 한국지사 등을 거쳐 2021년부터 오토 스토어 시스템 한국지사에서 사업개발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제어시스템을 전공해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막연하게 로봇 산업 자동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외국계 회사에 관심이 많았고, 엔지니어부터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오토스토어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공장 자동화 분야에서 15년 정도 일하면서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물류 자동화 분야인 오토스토어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류 분야는 아직도 자동화 시장이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고, 공장 자동화에 비해 성숙되어 있지 않다고 느꼈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 시장 자체를 개발하는 것이 주 업무"라고 대답했다. 이어 "초창기에는 오토스토어를 시장에 알리기 위해 영업을 했다"며 "또 시장조사나 세미나, 컨설팅 등을 통해 물류 자동화를 위한 사전교육을 하게 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고, 오토스토어가 어떤 제품인지 설명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첫 상업 용품 판매는 2005년부터였는데, 초창기만 하더라도 항상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며 "오토스토어가 창고 및 물류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엄청난 잠재력을 시장에 소개하고, 시스템에 대한 오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했다. 이때 고객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성공의 핵심 요소였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에 출시된 새로운 소프트웨어로 시스템 속도가 4배 이상 향상됐다"며 "고객과의 원활한 소통과 성능 및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연구 개발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몇 년 동안의 영업 방향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현재 오토스토어의 로봇이 설치된 국내 물류 현장은 총 27곳이다. 지난해 한국 법인 기준 최대 수주를 달성했는데,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 지 오영(약 370평 규모) 물류 현장도 오는 9월 완공이 목표다. 이외에도 GS칼텍스(약 22평) 서초구 내곡 주유소 스마트 MFC 등에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6월에는 태국 설비 조립 공장도 증설하면서 기존보다 아태 지역 납기 기간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의 물류 시스템 수준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묻는 질문에는 "우선 글로벌 기준으로 물류자동화를 100으로 보면, 현재 20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20보다는 더 높은 수준이지만 아직도 80 가량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동화에 대한 부분이나 운영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는 낮은 점수라고 분석된다"고 부연했다.
김 이사는 또 "한국은 부동산 비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유지비에 대한 압박이 항상 있어왔다"며 "오토스토어는 높은 밀도라는 장점으로 이 같은 단점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토스토어 로봇은)220V의 저전력 자동화 설비로, 로봇 10대 소비전력이 냉장고 1대와 같다"며 "태양광만으로도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친환경 물류 시스템으로 접근 가능하며, 빈(상품을 저장하는 컨테이너)이나 그리드의 알루미늄도 재활용이 가능해 지역 주민들이 거부감을 가지지 않는 설비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리어를 되돌아보면서 가장 보람이 있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큐브형 창고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고객사의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을 때"라고 응답하면서 "도입 전 반신반의했던 고객이 도입 후 오토스토어에 대한 확신과 믿음으로 추가 확장을 의뢰했을 때 가장 보람 있었다"라고 답했다.
오토스토어에서 개인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로는 "올해 예정된 사이트들에서 지속적으로 서포트와 운영을 통해 오토스토어에 대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시장성을 넓혀가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예정된 큰 현장 위주로 벤치마킹을 할 수 있게끔 잠재 고객들에게 오토스토어 로봇이 설치된 현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드리고 있다"며 "반신반의하거나 확신을 가지지 못한 고객들이 있다면 현장 투어를 통해 확신을 갖게끔 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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