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방산·원전·남북경협주 날고 2차전지 약세 [트럼프 피격 후폭풍]

김미희 2024. 7. 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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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사건 직후 개장한 국내 증시에서 방위산업·원전주, 남북경협주 등 이른바 '트럼프 수혜주'들이 줄줄이 날아 올랐다.

실제로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혜주들이 일제히 치솟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와 2차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용에는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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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혜주' 줄줄이 상승
비트코인·美빅테크도 주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사건 직후 개장한 국내 증시에서 방위산업·원전주, 남북경협주 등 이른바 '트럼프 수혜주'들이 줄줄이 날아 올랐다. 반면 2차전지주는 대부분 하락 마감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4% 오른 2860.92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2848.93(-0.28%)까지 밀리며 보합권에 머물던 코스피는 장 후반에 삼성전자가 2~3%대 강세를 보이면서 강보합권으로 상승 마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 흐름을 보면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네이버를 제외하면 주가가 하락했다"며 "방산, 건설, 원전 등만 오른 형국"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사건으로 단기조정 압력에 노출되며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혜주들이 일제히 치솟았다. 방산주 중에서는 LIG넥스원이 13.35% 급등한 23만3500원까지 올랐고, 현대로템 역시 장중 12.39%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4만4900원)를 찍었다. 남북 경협주에서는 인디에프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일신석재도 20.00% 급등했다. 원전주인 한전산업도 10.04% 급등하며 트럼프 효과를 톡톡히 봤다.

통상 피격사건 등이 발생하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지만 비트코인에는 매수세가 몰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피습에도 이달 말 '비트코인 2024' 연설을 감행키로 하는 등 '친(親)가상자산' 행보를 이어가면서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4.63% 오른 6만2800달러 선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주요주주인 우리기술투자도 이날 15% 넘게 급등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국내 2차전지 제조사들은 각각 3.89%, 0.66%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와 2차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용에는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 의사까지 밝힌 상황이다.

이 가운데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시선도 트럼프 감세정책이 유리한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구글) 등 빅테크에 쏠릴 전망이다. 트럼프식 감세정책과 규제완화는 빅테크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피격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의사를 밝힌 만큼 미국 정규장에서 테슬라 강세가 이어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투자증권 최보원 연구원은 "공화당 지지율이 높아질 경우 대형 성장, 보안, 방산, 전통 에너지에 더해 비트코인 관련주도 주목될 전망"이라며 "오는 11월 선거 이전까지는 정치적 이벤트에 따른 등락이 불가피하지만 정치 불확실성 심화에도 미국 주식은 추가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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