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생’ 나바스, 스페인 축구 역사 쓰고 화려한 피날레···메이저 우승 4회 최다신기록

양승남 기자 2024. 7. 1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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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헤수스 나바스가 15일 유로 2024 우승을 달성한 뒤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헤수스 나바스(39·세비야)가 스페인 축구대표로 역대 가장 많은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고 화려하게 국가대표에서 은퇴한다.

스페인은 15일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은 유로 2012 이후 1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당시 우승 멤버였던 나바스는 다시 유로 정상을 밟으며 역대 유로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경험한 14번째 선수가 됐다.

불혹을 앞둔 1985년생 나바스는 이날 결승전에 결장했지만 총 3경기를 뛰며 스페인 우승에 일조했다. 또한 4강 프랑스전에서는 선발 출전, 38세 231일로 대회 최고령 출전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는 나바스는 최고의 선물을 받고 대표팀과 작별하게 됐다.

2023 유럽 네이션스리그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나바스. Getty Images코리아



나바스는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유로 2012, 2023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총 4개의 메이저 우승컵을 들었다. 이는 역대 스페인 레전드 중 누구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유로 2012 우승 후 세르히오 라모스와 함께 트로피에 입을 맞춘 나바스(오른쪽). Getty Images코리아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대표팀과 작별을 고한 나바스가 스페인 축구의 전설이 됐다”며 “이번 유로 대회 우승으로 그는 스페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우승컵을 획득한 선수에 등극했다”고 전했다. 그동안은 유로 2008,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를 우승했던 카시야스,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티키타카’ 축구의 전성기를 누렸던 동료 선후배들과 함께 공동 1위였으나 이젠 스페인 최고의 우승 수집가 타이틀을 홀로 갖게 됐다.

2010 남아공월드컵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맞아 이니에스타의 골이 터지자 함께 기뻐하는 나바스(오른쪽). Getty Images코리아



2009년 국가대표로 데뷔한 나바스는 지금까지 A매치 총 59경기를 뛰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이후 약 6년간의 대표팀 공백이 있었으나 2019년 유로 2020 예선에서 대표팀에 다시 발탁됐다. 이후 30대 중반을 넘어서도 꾸준히 대표팀에서 활약해왔다.

나바스는 결승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대표팀과 조국을 돕는 일은 두근거린다. 그래도 결단은 내려졌다”면서 이번 결승전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혔다. “팀 전체에게 우승으로 끝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우리들은 그 가치가 있는 일에 도전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던 나바스는 마지막 소원을 이루고 화려하게 무대를 떠나게 됐다.

나바스는 소속팀 세비야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뛴 뒤 선수 생활을 은퇴할 예정이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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