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공의 495명… 복귀 ‘무응답’… 전공의 사직 ‘현실화’

박귀빈 기자 2024. 7. 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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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복귀 및 사직 등의 조치에 '묵묵부답(默默不答)'으로 일관, 인천의 500여명에 육박한 전공의들의 무더기 사직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앞서 각 수련병원은 전공의들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이날까지 복귀 및 사직 의사 등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 의사를 명확히 밝혀달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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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 여부 공지에… ‘묵묵부답’ 일관
병원 관계자 “지속 시, 사직 불가피”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 마감 시한인 15일 인천 한 대학병원 로비 휠체어 보관소 문이 닫혀 있다. 조병석기자

 

인천지역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복귀 및 사직 등의 조치에 ‘묵묵부답(默默不答)’으로 일관, 인천의 500여명에 육박한 전공의들의 무더기 사직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15일 보건 당국과 인천의 전공의 수련병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인천의 수련병원 11곳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 541명 중 미복귀자는 495명(91.5%)에 이른다. 앞서 각 수련병원은 전공의들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이날까지 복귀 및 사직 의사 등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 의사를 명확히 밝혀달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수련병원에 사직서 수리 등 의사표현을 한 전공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복귀나 사직 여부에 대해 회신을 한 전공의가 전혀 없다”며 “현재로서는 병원 차원에서의 조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 방침이 확실히 정해지고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거나 무응답으로 일관할 경우 자동으로 사직 처리가 이뤄지면서 결국 전공의들의 사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한 대학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환자의 권리와 의무’ 안내문 옆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경기일보DB

수련병원은 이날까지 전공의 결원 숫자 등 근무 현황을 파악해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오는 17일까지 제출한다. 정부가 제시한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앞서 전공의 모집 인원을 확정하기 위해서다.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거나 응답이 없을 경우 자동으로 사직 처리를 할 방침이다. 이날 기준 미복귀 전공의 495명 전원이 사직 대상이다.

특히 수련병원은 오는 9월 모집에서도 전공의들이 진료 현장으로 돌아올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사직처리 전공의들은 하반기 모집에 재응시하면 수련 과정을 다시 밟을 수 있는 특례를 받지만, 내년 3월 복귀는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의료계 안팎에선 전공의 상당수가 하반기 모집에 복귀하지 않고, 이로 인한 대학병원 등의 의료 공백 장기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현재 전공의들이 개별로 행동하는 것이 아닌 단체로 행동하고 있기에 9월 전공의 모집은 소수의 전공의만 복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나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에서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앞으로 대형병원에 전공의가 없는 지금의 상황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지는 등 의료 공백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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