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역대급 기록 세웠다 '득점왕 트레블'…그러나 우승 트로피는 '0개'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영향력은 상당했다. 하지만 그는 우승 트로피를 단 한 개도 따내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1966년 자국에서 개최한 월드컵 외엔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잉글랜드의 트로피 도전이 또 한 번 실패로 끝났다. 이번 대회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준우승을 따내는 데 그쳤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단연 잉글랜드였다. 케인, 주드 벨링엄, 필 포든, 데클란 라이스, 부카요 사카 등 포지션별 재능 넘치는 선수들로 가득했다. 선수단 총연봉 1위 팀도 잉글랜드였다. 화려한 이름들이 한데 모여 '호화 라인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우승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케인의 '무관 징크스'도 계속됐다.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이자 A매치 최다 득점자(66골)인 케인은 개인 커리어는 최고 수준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세 차례 득점왕에 오르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득점왕(6골)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려왔다.
하지만 이런 활약이 대표팀이나 소속팀의 우승과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2009년 1군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2위,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4-15시즌과 2020-21시즌에는 리그컵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에 간절한 케인은 트로피를 위해 2023-24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팀을 옮겨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 33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20회로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6차례나 우승한 강호다. 그러나 지난 시즌엔 리그에서 3위에 그치고 챔피언스리그 등 다른 대회에서도 줄줄이 탈락했다.
케인이 2015년 성인 대표로 데뷔한 뒤 잉글랜드는 유로 2016에서 16강 탈락했고, 케인이 득점왕에 오른 2018 러시아 월드컵은 4위로 마쳤다.
유로 2020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졌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땐 8강에서 주저앉았다. 그리고 이번 유로에서 다시 결승에 진출하며 기회가 왔지만, 또 불발됐다.
그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36골)와 챔피언스리그(8골·공동 1위) 모두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번 유로도 3골로 다니 올모(스페인) 등 5명과 득점 공동 1위에 오르며 '득점왕 트레블'에 올랐으나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케인은 이번 결승전을 어느 때보다 간절히 기다려왔다. 결승전을 앞둔 케인은 프랑스 기자의 '우승컵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할 수 있는지' 질문에 "당연하다"며 "우승할 수 있다면 내 커리어의 모든 걸 포기할 것이다. 그만큼 의욕이 크다"라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유로 2020 결승전 패배 후 모두가 상심했다. 다시 결승에 오르기까지 긴 여정이었다. 내가 우승 트로피가 없는 건 비밀이 아니다. 하지만 이는 내게 동기부여를 준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얻고 잉글랜드와 새로운 역사를 써 내 경력을 모두 바꾸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은 손흥민도 "경기력은 스페인이 좋다.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이 보여준 모습이 정말 엄청나다"라면서도 "그래도 우승은 잉글랜드가 했으면 한다. 내 친구인 케인이 우승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웃었다.
그러나 케인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동안 우승을 결정지을 중요한 순간에 영향력을 드러내지 못한 케인은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후반 16분 올리 왓킨스로 교체된 케인은 벤치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케인은 경기를 마치고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모두의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힘든 경기였다"면서 "늦은 시간 실점하는 건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기회를 놓쳤다. 이런 결승전은 쉽게 올라오기 어렵다. 기회가 오면 꼭 잡아야 하는데, 우리는 다시 해내지 못했다"면서 "무척 괴롭고, 아픔이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케인의 조기 교체에 대해 "그에게 신체적으로 매우 힘든 대회였다. 그는 우리가 기대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경기가 어렵게 진행돼 왓킨스의 신선함이 더 나은 압박을 가하게 할 수 있을 거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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