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댓글팀 공세 올라탄 野 "계정 24개서 댓글 6만개"

"오탈자까지 똑같아 의심"
법무장관 취임때부터 활동
엄중수사 촉구·고발 검토중

더불어민주당이 1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기된 한동훈 후보 '댓글팀' 의혹과 관련한 자체 분석 결과를 내놓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한 후보 여론조작팀으로 의심되는 네이버 계정 24개와 댓글 6만개를 확인했다는 것으로, 민주당은 상황에 따라 고발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한 후보의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댓글팀으로 의심되는 계정 24개가 확인됐고, 이 계정이 6만개 댓글을 달았다"며 "수사를 강력하게 촉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선 양문석 민주당 의원 주도로 해당 계정과 댓글들을 분석한 결과 보고가 이뤄졌다. 양문석 의원실 분석에 따르면 의심 계정들은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했던 2022년 5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주된 작성 내용은 지지 댓글과 정적에 대한 공격, 네거티브 대응 등이었다. 댓글 6만개를 분석해보니 502개 댓글이 오탈자와 기호, 띄어쓰기까지 100%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양 의원실 주장이다. 양 의원실은 또 한 계정이 2022년 5월부터 지금까지 댓글 1만8000개를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댓글 내용의 방향성이 매우 유사하고, 댓글이 초·분 단위로 작성된 것을 보아 조직적으로 누군가의 지시 혹은 통제 속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는 계정을 삭제하거나 과거 댓글들을 삭제하며 증거를 인멸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말했다.

야권 지도부는 이번 사안이 '여론조작 범죄'라며 수사기관 수사를 압박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 후보의 댓글팀 의혹을 살펴보면 조직적 (여론) 조작이 이뤄진 증거가 수없이 드러나고 있다"며 "특수활동비가 들어갔는지, 사설 댓글팀이 있었는지를 포함해 업무방해 행위와 여론조작 범죄에 대해 수사기관의 빠른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동훈 특검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한 조국혁신당은 해당 의혹이 특검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한 후보 댓글팀 운영 의혹은 두말할 것 없이 특검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불법 댓글팀 운영 의혹을 특검법 수사 대상에 포함해서라도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 여론을 조작·오도하는 반헌법적 범죄를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 댓글팀 논란은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폭로로 불이 붙었다. 앞서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한 후보의 장관 시절 여론조작팀이 운영됐다는 주장을 하며 해당 팀 관계자들에게 받았다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다.

[곽은산 기자 / 구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