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규제 與野 온도차] 유튜브만 惡? 설익은 규제땐 부작용

노종면 민주당 의원
시장 자정작용부터 지켜봐야

◆ 정치유튜브 해부 ◆

"유튜브만 악이어서 규제한다는 인식에는 위험이 따릅니다. 언론 전반의 책임 강화와 함께 논의해야 합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매일경제와 전화 인터뷰에서 유튜브 규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노 의원은 YTN 기자 출신으로 정치 유튜브 채널 '스픽스TV'의 대표를 지냈다.

노 의원은 최근 정치 유튜브 열풍의 이유로 구독자들의 '시청 성향'을 꼽았다. 노 의원은 "많은 뉴스 소비자가 본인 성향에 맞는 매체를 선택하고 있다. 유튜브 운영자들은 구독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선별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논평하려는 기세가 매우 강하다"며 "유튜브에 대한 평가는 이를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매체 환경에 대해 즉자적으로 규제안을 만들어 들이댔다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일단 시장에서 어떻게 자정되는지, 문제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간이 더 지나면 지금보다 (규제 여부를 판단할) 지점이 분명해지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다만 노 의원도 혐오 표현을 규제할 필요성에 대해선 "원론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보다 언론 전체의 책임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짜뉴스는 어떤 플랫폼에서도 허용되면 안 된다"며 "허위 정보 못지않게 위험한 것이 부실한 언론 보도다. 그런 부분들에 대한 규율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언론은 중립·공정을 표방하면서 그렇지 않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유튜브만 문제 삼는 것은 여기에 대한 책임을 덮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