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3년간 10승하고 24억원에 ML 가서 초대박…전반기 8승·ERA 3.58, 페디만큼 보여줬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서 3년간 10승 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전반기에만 8승했다. 초대박의 주인공은 벤 라이블리(32,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다.
라이블리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3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시즌 8승(5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 3.58.
라이블리는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시작으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몸 담았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36경기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별 볼 일 없던 투수가 2022년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계약을 체결했다. 그런 라이블리가 2023년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으나 19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5.38에 그쳤다.
그렇게 잊힐 뻔한 그 투수가 올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1년 175만달러(약 24억원) 계약을 맺더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전반기에만 16경기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58, 피안타율 0.239, WHIP 1.17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9위에 당당히 올랐다. 19경기서 7승3패 평균자책점 2.99, WHIP 1.13, 피안타율 0.227을 기록한, 똑 같은 KBO리그 출신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크게 부족하지도 않은 성적을 냈다. 페디가 2년 1500만달러에 화이트삭스와 계약한 걸 감안하면, 라이블리의 활약은 가성비 갑이다.
여러모로 극적인 반전이다. 2023시즌 라이블리의 피안타율은 포심패스트볼 0.362, 커브 0.273, 체인지업 0.265, 투심 0.257이었다. 스위퍼는 0.158. 그러나 올 시즌 전반기 피안타율은 포심패스트볼 0.262, 커브 0.231, 체인지업 0.222, 투심 0.265, 스위퍼 0.215. 대부분 좋아졌다.
포심 평균 89.9마일, 투심 평균 90.4마일로 스피드 경쟁력은 사실상 없다. 그럼에도 구종가치가 올랐다. 작년 포심 -10이었으나 올해 0으로 올랐다. 포심 수직무브먼트가 작년엔 리그 평균보다 0.1인치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0.6인치 좋아졌다. 체인지업의 경우 수평무브먼트가 리그 평균보다 1.5인치 좋다.
클리블랜드는 전반기를 58승37패,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로 마쳤다. 라이블리도 당당한 일원이었다. 클리블랜드가 포스트시즌에 나가면 라이블리의 포스트시즌 등판이 성사될 전망이다. 라이블리는 아직 포스트시즌 등판 경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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