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워싱턴 모뉴먼트] 트럼프 러닝메이트 충심이냐 표심이냐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2024. 7. 1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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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아들일까, 힐빌리의 손자일까, 아니면 제3의 인물일까.

15~1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전당대회에서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가 공개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 리스트는 3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트럼프가 젊고 유망한 정치인보다는 자신보다 '덜 주목받을' 인물을 부통령 자리에 앉히고 싶어 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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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신화 vs 히스패닉 출신 vs 조용한 행정가
백인 하층민서 자수성가 밴스
쿠바 이민자의 아들 루비오
공화당 큰손 후원자들 경합
버검 주지사 다크호스로 거론

◆ 톡톡! 워싱턴 모뉴먼트 ◆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발표될 부통령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J D 밴스 상원 의원과 마코 루비오 상원 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지사. AP연합뉴스

이민자의 아들일까, 힐빌리의 손자일까, 아니면 제3의 인물일까.

15~1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전당대회에서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가 공개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 리스트는 3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J D 밴스 상원 의원(오하이오)과 마코 루비오 상원 의원(플로리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지사 등이다. 현지 매체에서는 밴스·루비오 의원을 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밴스 의원은 드라마틱한 인생역정으로 널리 알려졌다.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할머니의 도움으로 예일대 로스쿨까지 진학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가 자신의 성장 과정에 대해 쓴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는 미국에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으며, 넷플릭스에서 영화화했다. 제목의 '힐빌리'는 가난하고 소외된 '백인 하층민'을 가리키는 말인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과 정확하게 겹치면서 '트럼프 1기'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40세라는 젊은 나이도 강점이다. 양당에서 역대 최고령 대통령 후보가 나와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2022년 처음 의원이 된 정치 초년생이라는 게 단점이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백악관에 입성했을 당시 그를 헤로인에 비유하는 등 강도 높게 비난한 전력이 있다.

루비오 의원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에 반대하는 공화당 내 지지자들을 달래는 카드가 될 수 있다. 기존 공화당 지지층을 더 단단히 다질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인 셈이다. 쿠바계 미국인인 만큼,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진영에 '다양성'을 보강해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으로부터 받은 '교훈'을 떠올리면 루비오 의원을 꺼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더 이상 선거에 나설 수 없지만, 전도유망한 루비오 의원이 부통령이 되면 미디어의 관심은 루비오 의원에게 쏠릴 수 있다.

두 인물 모두 플로리다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도 난제다. 플로리다 선거인단 30표를 받으려면 둘 중 한 명은 플로리다를 떠나야 한다. 현직 상원 의원인 루비오 의원이 지역구를 떠날 수도 없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루비오 의원을 위해 본인의 주소지를 옮길지도 미지수다.

밴스·루비오 의원의 '후원자 대결' 또한 관전 포인트다. 밴스 의원은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이자 페이스북 투자자·페이팔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의 지지를 받고 있다. 루비오 의원은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재벌'인 애덜슨 가문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샌즈그룹의 미망인 미리엄 애덜슨은 이스라엘계를 대변하고 있으며, 공화당의 가장 큰 후원자로 꼽힌다.

버검 주지사의 지명 확률이 더 높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가 젊고 유망한 정치인보다는 자신보다 '덜 주목받을' 인물을 부통령 자리에 앉히고 싶어 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밀워키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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