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트럼프 아래 뭉친 공화당…궁지 몰린 민주당, 네거티브 멈춰

박신영 2024. 7. 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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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15일은 암살 미수 사건으로 불붙은 대선 승리를 향한 기세를 확고히 할 수 있는 날이다.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한 뒤 곧바로 위스콘신주에서 전당대회가 열리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격렬한 지지 열기를 이어갈 수 있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살 미수로 부상당한 지 하루 만인 14일(현지시간) 밀워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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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권 가도 탄탄
'분열 대신 통합' 연설문 싹 바꿔
트럼프, 총 맞은 다음날 밀워키行
예정대로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
동정론 활용해 중도층 표심 공략
위기의 민주당, 선거 전략 수정
공세수위 낮추고 논평도 자제
< 밀워키에 뜬 스트롱맨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장 피격’으로 부상당한 지 하루 만인 14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도착했다. 이날 전당대회 행사장인 파이서브포럼의 대형 무대 스크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15일은 암살 미수 사건으로 불붙은 대선 승리를 향한 기세를 확고히 할 수 있는 날이다. 미국 공화당은 이날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나흘간 전당대회를 연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정식 지명되며,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도 공개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진영은 궁지에 몰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사건에도 움츠러들지 않고 오히려 강인한 모습을 보이며 고령 논란에 휘말린 바이든 대통령과 극명하게 대비돼서다. 암살 사건을 겪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이전만큼 격렬한 비판을 하기도 어려워졌다.

 경합주 위스콘신도 표밭으로

밀워키 전당대회는 오는 11월 대선을 치를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정식 지명하는 자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했다. 17일 부통령 후보의 수락 연설, 1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주요 공약도 함께 발표한다.

특히 밀워키가 있는 위스콘신주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경합주로 꼽혀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는 이곳에서 공화당이 승기를 굳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한 뒤 곧바로 위스콘신주에서 전당대회가 열리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격렬한 지지 열기를 이어갈 수 있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살 미수로 부상당한 지 하루 만인 14일(현지시간) 밀워키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어제의 끔찍한 일로 인해 내 위스콘신 방문과 공화당 전당대회 일정을 이틀 연기하려고 했으나 총격범 또는 암살 용의자가 일정표나 다른 어떤 것을 강제로 바꾸게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중도층 확보에 박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도층 표심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양극단으로 치달은 정치 지형의 희생양이 됐다는 동정론을 활용해 중도층 표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이날 미 보수 성향 매체 워싱턴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나라 전체와 세계 전체가 함께 뭉칠 기회”라고 말했다. 또한 “밀워키에서 말할 예정이던 기존 연설문을 다시 썼다”며 “역사의 요구에 부합하는 연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하나로 모을 기회이며, 내게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도층 포용을 위해 밀워키 전당대회의 찬조 연설자 명단에 공화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새롭게 포함하기도 했다.

 당황한 민주당

민주당과 바이든 캠프는 선거 전략을 뿌리부터 바꿔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암살 미수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캠프 측은 잠시 정치적인 비판을 내려놓기로 했다. 바이든 캠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는 TV 광고와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발송을 중단했다. 선거운동원들에게 ‘SNS와 공개 석상에서의 어떤 논평도 삼가라’고도 지시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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