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전대, 한동훈 '댓글팀 의혹' 공방…"중대범죄" "자발적 의사"

하지현 기자 2024. 7. 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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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댓글팀 존재하면 중대 범죄행위"
한동훈 "자발적 지지 의사를 범죄로 폄훼"
총선 백서 발간 시기 놓고 한에 공세 집중
단일화 관련 나 "절 도울 것" 원 "힘 합쳐야"
[천안=뉴시스] 조성봉 기자 =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한동훈,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7.15. suncho21@newsis.com


[서울·천안=뉴시스]하지현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이 한동훈 당 대표 후보의 '댓글팀' 운영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방을 벌였다. 당 대표 후보들에 더해 야권에서도 한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원희룡 당 대표 후보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 해도 중대한 사법리스크로 인해 정상적인 당 대표직 수행이 불가능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에서 후보 검증은 필수다. 내부 검증을 넘지 못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 한들 얼마나 버티겠나"라며 "최근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우호적 여론을 만들기 위한 여론 조성팀이 있었고, 심지어 댓글팀까지 있었다는 폭로와 보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여론 조성팀과 댓글팀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중대범죄 행위다. 드루킹 사건을 떠올리면 이해가 되실 것"이라며 "야당도 당장 '한동훈 특검법'에 이 내용을 추가해 특검을 하자고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한 후보의 댓글팀 운영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를 촉구하는 등 비판에 가세했다.

반면 한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댓글팀 의혹과 관련, 취재진에게 "자발적인 지지자들이 댓글을 단 게 잘못인가"라며 반발했다.

그는 "(댓글팀 의혹에) 아는 바가 없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다. 전혀 무관하다"며 "자발적인 지지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을 그런 식으로 폄훼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의혹을 제기한 원 후보를 향해서도 "돈을 주고 고용했다든가 팀을 운용했다든가 그런 게 전혀 없다. 자기들 같은 줄 아는 것 같다"며 "시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지지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대단한 범죄인 양 폄훼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앞으로 저는 근거 없는 마타도어에 대한 대응을 최소화함으로써 전당대회가 더 이상 혼탁해지는 것을 막겠다"며 각종 공세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천안=뉴시스] 조성봉 기자 = 나경원(오른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4.07.15. suncho21@newsis.com


한편 후보들은 당내 논란이 불거진 4·10 총선 백서 발간 시기를 놓고도 한 후보에게 공세를 집중했다. 앞서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당대회 전에 백서를 발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확인했다.

원 후보는 이와 관련 취재진에게 "평가를 받아야 할 핵심 대상자가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해 버렸기 때문에 (백서 발간)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4·10 총선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를 재차 저격했다.

그는 "의견이 다르면 다른 대로 백서를 기술해서 교훈을 얻고 상처를 극복해야 하는데, 이 과정 자체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총선 책임 1호 대상자인 당시 대표가 바로 출마하고, 백서가 선거에 유리하니 불리하니 얘기하는 것 자체가 블랙코미디"라고 했다.

나경원 후보도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총선 백서는 진작에 발간해야 했다"며 "(한 후보의) 전당대회 출마 자체가 총선 패배의 책임을 부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전당대회 후보자 중 한 명이 총선을 지휘하고 책임을 진다고 말했지만,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출마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후보는 취재진에게 "이번 전당대회는 총선 패배 원인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며 "전당대회 이후에 총선 백서를 (발간하겠다는) 것도 하나의 줄 서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이 총선에 패배한 지 3개월이 넘도록 공개적으로 한 성찰이 아무것도 없다. 죽어있는 당을 살리려면 백서가 나와야 한다"며 "백서가 안 나오니까 문자 논란이나 댓글 논란이 계속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후보는 조정훈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겨냥해 "알아서 하실 문제"라면서도 "백서라는 게 특정인이 전당대회에 관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하고 있는 건 너무 명백하다. 총선 (패배의) 원인을 그 사람들이 찍어줘야 알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나·원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두고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취재진에게 "선거를 하다 보면 전체적으로 어떤 게 가장 큰 대의인가를 늘 생각하게 된다"며 "(원 후보가) 저를 돕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채 상병 특검법은 민주당 안이든 한동훈 안이든 반대하기 때문에, 여기에 동의하는 후보들은 더 큰 위기를 막기 위해 언제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다만 직접 단일화를 제안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질의에는 "제 뜻을 밝혔으니 진지한 검토가 있길 바란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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