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세계 우주기관들 "우주청 개청, 한국과의 새 협력관계 기대"

부산= 박정연 기자 2024. 7. 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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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찾은 부산 벡스코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학술총회 전시장을 찾은 해외 우주 기관과 우주기업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가 우주항공청 개청을 계기로 새로운 우주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연구기관, 기업과의 협력 관계에서 다각도의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우주항공청이 새로운 협력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환경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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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15일 부산 벡스코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전시장에 설치된 미국항공우주국(NASA) 부스. 부산=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15일 찾은 부산 벡스코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학술총회 전시장을 찾은 해외 우주 기관과 우주기업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가 우주항공청 개청을 계기로 새로운 우주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연구기관, 기업과의 협력 관계에서 다각도의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우주항공청이 새로운 협력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환경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학술총회 전시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부스였다. 한쪽 면을 채운 거대한 스크린에는 우주탐사와 관련한 이미지들이 상영되고 있었다. 부스 소개를 맡은 NASA 관계자는 ”이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영상은 아주 다양한 우주 연구 분야를 표현하고 있다“며 ”이는 NASA가 특정 분야가 아닌 전 분야에서 폭넓게 협력 관계를 구축할 가능성을 품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NASA는 우주항공청을 포함한 한국의 우주 기관 및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력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제 막 개청한 우주항공청은 앞으로 한국과의 더 넓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부스 또한 잠재적인 협력 기회를 찾기 위한 홍보 목적에 충실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15일 부산 벡스코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전시장에 설치된 모하메드빈라시드 우주센터(MBRSC) 부스. 부산=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화려한 구조물과 다양한 영상 스크린이 설치된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빈라시드 우주센터(MBRSC)의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을 맞이하는 탁자 위에는 MBRSC가 개발 중인 지구관측위성 ‘MBZ-Sat’의 모형이 놓여 있었다. UAE 기술만으로 개발한 두 번째 위성인 MBZ-Sat은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우주 환경시험이 진행 중이다. 

MBRSC 관계자는 “한국과 UAE는 위성개발과 관련해 2006년부터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며 “UAE가 자체 기술력으로 위성을 개발하기까지는 한국과의 많은 협력의 역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항우연, KAIST와 같은 한국의 뛰어난 기관들과 협업해 왔으며 앞으로도 한국의 뛰어난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부산 벡스코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전시장에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 부스. 부산=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합작한 유럽 최대 위성기업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의 부스도 참석자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2015년 발사된 한국의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5호의 핵심 장비인 영상레이더를 제작한 기업으로 잘 알려졌다.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 관계자는 “과거 한국은 위성 제작 자체를 해외에 맡겨왔지만 이제 는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해외 위성 기업들에 대한 니즈(요구) 또한 제작에서 핵심 기술을 전수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연구개발 수요 변화와 관련해 우주청이 조율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총회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파스칼 에렌프로인드 COSPAR 회장은 "한국의 다음 20년은 우주산업계에서 굉장히 큰 야망을 보여줄 것이고, 야망을 키울 분야들이 확립돼 있는 것 같다"며 한국 우주 연구의 격변을 점쳤다. 그는 "우주 생태계에서 국제협력은 굉장히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한국과 다양한 우주 선도국들이 강력한 협력을 도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부산=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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