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 총격범, 왜 못 막았나…"나무가 저격수 시야 가려"

류정민 기자 2024. 7. 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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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용의자가 지붕 위에 올라 총격을 가하기까지 미국 비밀경호국(U.S. Secret Service) 요원들의 눈에 띄지 않은 건 나무가 시야를 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등 여러 대통령을 경호했던 전 비밀경호국 요원 에비 품푸라스(Evy Poumpouras)는 집회 현장에서 모든 잠재적 위협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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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뉴스 분석 "용의자와 가까이 있던 저격수 인지 못 해"
"용의자 지붕 위 오르게 한 것 자체가 문제" '경호 부실' 공방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용의자가 지붕 위에 올라 총격을 가하기까지 미국 비밀경호국(U.S. Secret Service) 요원들의 눈에 띄지 않은 건 나무가 시야를 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15일(현지시간) 암살 시도가 있었던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현장을 분석한 결과, 큰 나무가 총격범과 가장 가까운 무장 경호 부대 사이의 시야를 가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뒤에 있는 두 개의 창고 위 지붕에 두 명의 저격수가 있었지만, 나무 때문에 시야가 가려 범인으로부터 더 멀리 떨어진 저격수들만 용의자를 볼 수 있었다는 게 스카이뉴스의 주장이다.

용의자인 토마스 매슈 크룩스(20세)는 트럼프로부터 130~140m 떨어진 창고 꼭대기에 있었다. 그는 유세시작 약 6분 만에 8발을 총격을 가하다 비밀경호국 요원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유세에서 용의자가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접근한 것 자체가 근본적으로 경호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수기동대(SWAT) 사령관 출신으로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정상들의 방문 경호를 담당해 온 스티브 노팅엄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사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에 대한 사전 조사와 실시간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하던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얼굴에 핏자국을 묻은 가운데 경호원들과 긴급하게 대피를 하고 있다. 2024.07.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주류담배화기및폭팔물단속국(ATF) 요원이었던 짐 카바노는 총격범이 집회 장소의 소총 사거리 내 높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던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카바노는 "고지대는 경호 요원 또는 지역 특수기동대 경찰이 먼저 점령한다"라며 "누구도 옥상을 걸어갈 수 없다"라고 했다.

NBC는 구글 어스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용의자가 사용한 AR-15 소총은 182m 떨어진 목표물을 맞출 수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용의자가 숨진 채 발견된 옥상에서 약 135m 떨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NBC는 비밀경호국에 이번 총격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의 역할과 책임을 다했는지 입장을 물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트럼프 캠프의 보안 강화 요청을 거부했다는 보도는 강하게 부인했다.

앤서니 굴리엘미 대변인은 전날 소셜플랫폼 엑스(X)를 통해 "전직 대통령의 팀원이 추가 보안 자원을 요청했지만 거절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는 완전히 거짓으로, 사실 우리는 유세 일정이 늘어남에 따라 보안 자원을 추가했다"라고 해명했다.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등 여러 대통령을 경호했던 전 비밀경호국 요원 에비 품푸라스(Evy Poumpouras)는 집회 현장에서 모든 잠재적 위협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 구역 전체를 봉쇄했다고 해도 원거리에서 공격 가능한 무기가 있다"며 "외곽 경계까지 확보가 쉽지 않고 모든 것을 커버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라고 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유세장 인근 건물 지붕에 총격 용의자가 사살당해 흘러내린 핏자국이 보인다. 2024.07.1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한편, 현장에서 용의자를 사살한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최첨단 광학 장비뿐만 아니라 영점 조정에 필요한 수기 메모를 활용해 저격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전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수팀과 정찰팀으로 나뉜 총 4명의 요원은 .300 또는 .338 탄창이 장착된 대표적 저격용 총인 볼트 액션 소총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들의 소총에는 고가의 확대 광학 장치와 레이저 거리 측정기가 장착돼 있다.

특히 저격수가 영점 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메모해 사격 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 홀더'도 장착돼 있는데, 저격용 총 망원경의 사이드에 장착해 조준 자세를 유지한 채 곧바로 숫자를 확인하고 타깃을 명중하기 위한 영점 조정을 할 수 있다.

2024년 7월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유세에서 저격수가 지붕 위에 서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기자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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