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커머스 또 정산 지연, ‘싹쓸이 인수’ 결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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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과 큐텐 계열사 위메프에 입점한 국내외 판매업자들이 뿔났다.
큐텐발(發) 정산 지연 사태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업계의 평가도 있다.
판매업자들이 큐텐·위메프 등의 규모만 믿고 일단 정산을 기다려보자고 하기엔 과거 아픈 사례도 있다.
큐텐과 위메프는 지연된 정산금 지급부터 잘 마무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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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에서 계속 상품을 파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 월 거래 규모가 수백만 달러다. 이번에는 정산이 되더라도 다음번에는 지연되지 않을지 확신할 수 없다.” (큐텐 입점 해외 판매업자 A씨)
“큐텐이 인수한 위메프도 미덥지 않다. 최저가 쿠폰으로 승부를 보려는 것 같은데, 소비자들도 바보가 아니다.” (위메프 입점 국내 판매업자 B씨)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과 큐텐 계열사 위메프에 입점한 국내외 판매업자들이 뿔났다. 지난해에 이어 정산 지연 사태가 최근 되풀이된 탓이다. 판매업자들이 가졌던 신뢰는 또다시 무너졌다.
큐텐 측에서 밝힌 정산 지연의 이유는 과거와 비슷했다. 큐텐 측은 전산망을 통합하면서 발생한 정산 시스템 장애가 이유라고 했다. 지난해에는 일주일마다 진행하던 정산 시스템을 한 달에 한 번으로 바꾼 탓이라고 했었다. 일부 큐텐 판매업자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위메프는 지난 12일까지 대금을 모두 정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정산 과정에서 일부 판매업자에겐 15·18·19일 등 대금 정산 일자를 연기한다고 말을 바꿨다. 위메프 측은 큐텐과의 전산 통합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큐텐발(發) 정산 지연 사태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업계의 평가도 있다. 큐텐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사업 확장에 한창이다.
큐텐은 이 과정에서 위메프와 티몬 등 국내 이커머스에 대한 소위 ‘싹쓸이 인수’에 나섰지만, 이커머스 간 시너지는커녕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영업 적자는 84% 증가했다. 티몬은 지난 2016년 피인수 후 줄곧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판매업자들이 큐텐·위메프 등의 규모만 믿고 일단 정산을 기다려보자고 하기엔 과거 아픈 사례도 있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VOGO)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보고플레이는 최저가 전략으로 3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자금난에 빠지면서 정산 지연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입점업체 615곳이 받지 못한 물품 대금은 336억원이었다. 1억원 이상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업체도 77곳에 달했다.
중소기업 웹이즈가 운영한 문구 플랫폼 바보사랑은 지난해 10월부터 판매 대금 정산이 밀렸다. 회사 측은 프로그램 오류를 이유로 차후 한꺼번에 정산해 주고 상품을 계속 올려주면 매출을 늘려주겠다는 식으로 판매업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판매업자들의 믿음의 대가는 올해 4월 바보사랑 영업 중단에 따른 미정산이었다.
신뢰가 깨진 플랫폼의 끝은 돈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뿐이다. 큐텐과 위메프는 지연된 정산금 지급부터 잘 마무리해야 한다.
더 나아가 큐텐은 자사가 인수한 이커머스 간 전산 통합도 제대로 끝내야 한다. 더 이상 전산 오류로 인한 정산 지연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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