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특검 불가·댓글팀' 총공세…'元 패싱' 한동훈, 대세 굳히기

元 "특검은 곧 탄핵" "댓글팀 한동훈, 대표직 수행 불가능"
韓 "언급할 필요 없다" 일축…결선 없이 승부 매듭 자신감

원희룡·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5일 천안 서북구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 참석,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4.7.1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천안=뉴스1) 조현기 서상혁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마지막 승부수로 '특검 불가'와 '댓글팀' 카드를 빼들었다. 제3자 추천을 제안한 한동훈 후보를 겨냥한 공세에 집중하며 1차 과반 저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검법 자체에 부정적인 나경원·윤상현 후보의 동참을 촉구하며 '반한 결집'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한 후보 측은 원 후보 공세에 일일이 대응하기 보다 대세론 굳히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자체 여론조사 등으로 파악한 당심이 우호적이라는 판단 하에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마무리짓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 후보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메시지를 시작으로 이틀째 특검 관련 메시지를 내며 보수 당심을 자극하고 있다.

원 후보는 전날(14일) '특검은 곧 탄핵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특검 수용은 당의 분열과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질 것이 명약관화"라며 "특검은 곧 탄핵"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날 오전 올린 글에선 "탄핵 실험은 당 분열과 당정 충돌로 모두가 망하는 길"이라며 "당론으로 반대하는 특검법, 지금이라도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원 후보는 나경원·윤상현 후보에게 '반한 전선' 구축 러브콜에도 적극적이다. 원 후보는 이날 충청 합동 연설회 직전 올린 SNS 게시글에서 "특검을 막기위해서 뭉쳐야 한다"고 두 후보의 동참을 호소했다.

김건희 여사와의 문자 메시지 논란에서 언급된 '댓글팀'을 고리로 한 공세에도 열을 올렸다.

원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최근 한 후보에 대한 우호적 여론을 만들기 위한 '여론조성팀'이 있었고, 심지어 '댓글팀'까지 있었단 폭로·보도가 있다"며 "드루킹 사건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후보가 대표가 된다해도 이 중대한 사법리스크로 인해 정상적인 당대표직 수행은 불가능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한 후보 측은 원 후보의 공격적인 메시지에 대응하기 보단 '대세론' 굳히기로 응수하는 전략을 취하는 모양새다.

한 후보 측 정광재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65%가 넘는 투표율과 득표율이 우리의 목표"라고 역설했다.

한동훈 후보도 이날 합동현설회가 끝난 후 기자들이 특검 찬성 후보가 당 대표가 될 수 없다는 취지의 원 후보의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원희룡 후보는 여러 가지를 말한다.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답하며 직접적인 대응을 삼갔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