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설' 임현택 의사협회 회장 "언급할 가치도 없어"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 마감?…의료 회복할 수 없는 나락"
'올특위 존재 의미 없다'는 지적에…"의견 숙고, 20일 회의서 결정"
의협 "전공의·의대생 의견 듣기 위해 노력, 반영도 한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자신을 둘러싼 '탄핵설'에 대해 "의협을 흔들고 싶어 하는 극히 일부의 바람"이라고 일축했다.

임 회장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현택이 식물 회장이 됐다'고 한다"며 "저는 식물을 되게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집행부에서든 이를 흔들려는 외부 움직임이 있었다. 극히 일부의 바람일 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심지어 내가 취임하기 전부터 '탄핵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달 18일 총궐기대회에서 회원들과 논의 없이 '27일부터 무기한 전면 휴진 돌입'을 선언하며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자신의 SNS를 통해 '막말'을 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다만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단은 지난 13일 의협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임 회장에 대해 다시 한번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임 회장은 이날까지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를 완료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역 의료를 철저히 망가뜨리고 국가 의료 기반 자체를 철저히 무너뜨리는 일만 하고 있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임 회장은 "수련병원장들이 '지방병원 전공의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 지역 의료에 더 큰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며 기존 수련병원과 같은 권역에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권역 제한'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가을 턴(하반기 전공의)을 뽑는 것 자체가 한국 의료를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전공의와 의대생 말을 안 듣고 의료개혁을 하겠다는 것은 설계도 없이 기초 공사도 하지 않고, 직접 건물을 지어본 사람 말도 안 듣고 건물을 짓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온갖 꼼수를 동원해 가을 턴을 뽑을 것이 아니라 모집을 즉각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전공의와 학생들의 뜻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길이 이 사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관련된 의협의 설명도 이어졌다. 앞서 시도의사회 회장단은 전공의와 의대생이 참여하지 않는 올특위에 대한 존재 의미를 재검토해 달라고 건의하기로 했다.

의협 채동영 부대변인은 올특위가 중단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반박하며 "올특위는 중단된 것이 아니다. 지난주 토요일(13일)에 시도의사회장단 회의가 있었기 때문에 한 주 휴회한 것"이라며 "20일부터는 정상적으로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 부대변인은 시도의사사회장단이 올특위 해산을 권고한 데에 대해서는 "회의가 모두 끝난 뒤에 (해당 내용을) 전달받았다"며 "어떤 우려로 그런 결론을 내렸는지 알고 있다. 의견에 대해 숙고하겠으나 최종 결정은 오는 20일 회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실제 회의를 참관했고, 의견을 굉장히 활발하게 개진하고 있다"며 "전공의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의협이 꾸준히 노력하고 실제 반영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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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정록 기자 roc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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