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기준 코픽스 ‘연중 최저’···대출금리 인상 효과 ‘도루묵’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융채 5년물 금리 모두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잇따라 대출금리를 올렸지만, 지속하는 시장금리 인하 추세를 거스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5월(3.56%)보다 0.04%포인트 낮은 3.52%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해 12월(3.84%)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0.32%포인트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코픽스가 떨어졌다는 것은 은행이 더 적은 이자를 주고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미다.
코픽스 인하분은 16일부터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에 반영된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 6개월 변동금리(이하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를 3.80~5.20%에서 3.76~5.16%로 낮춘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3.88~5.28%에서 3.84~5.24%로 인하한다. KB국민은행은 앞서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를 이유로 주담대 변동·고정 금리와 전세대출 금리를 0.15~0.20%포인트 인상했는데, 코픽스 인하로 기껏 높인 금리가 다시 떨어진 것이다.
주담대 혼합형·주기형에 적용되는 고정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5년물 은행채(AAA) 금리 역시 지난 12일 기준 전날보다 0.07%포인트 떨어진 3.356%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된 영향이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주담대 고정금리는 이날 기준 2.91%~4.92%로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상·하단 각각 0.57%포인트, 0.1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각 은행 모두 가산금리 조정으로 대출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은행권에서는 시장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압박만으로 대출금리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인하로 종전의 대출금리 인상 효과가 일부 상쇄됐다”면서 “은행이 시장 흐름에서 벗어나 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폭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출금리 인상은 단기적으로 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는 데 효과가 있겠지만 지속가능한 정책이 아니다”라며 “애초에 스트레스 DSR(총부채상환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등 금융 규제가 일관되게 이뤄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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