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민주주의 가치 일깨운 탈북민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91년 8월의 그날, 모스크바행 비행기에서 흘린 눈물은 단순한 두려움의 표현이 아니었다.
이러한 극한의 상황에서 탈출에 성공한 3만4000여 명의 탈북민들은 대부분 세 번 이상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자유 대한민국의 품에 안긴 탈북민들에게 임대주택, 정착금, 교육 등이 제공되지만, 그들의 현실은 결코 쉽지 않다.
태영호 전 국회의원, 박충권 국회의원, 이영현 변호사, 임철 변호사, 석영환 한의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탈북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91년 8월의 그날, 모스크바행 비행기에서 흘린 눈물은 단순한 두려움의 표현이 아니었다. 그것은 '철의 장막' 너머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첫걸음이었다. 10년간의 유학 생활 동안 만난 북한 사람들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외교관, 식당 종업원 등 다양한 북한 사람들을 접했지만, 그들의 생활상은 상상을 초월했다. 북한의 대내외 선전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를 찬양하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정신병동을 연상케 했다.
30년이 지난 지금, 북한의 현실은 더욱 처참해졌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자유가 없는 나라가 되었다. 전 세계 인구 80억명 중 79억5000만명이 북한 주민들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은 북한의 비극적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극한의 상황에서 탈출에 성공한 3만4000여 명의 탈북민들은 대부분 세 번 이상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들은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이들의 용기와 결단은 일제에 맞섰던 독립투사들의 그것보다 더욱 위대하고 숭고하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탈출보다 더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탈출에 실패한 이들의 수는 이의 최소 10배에 달할 것이다.
자유 대한민국의 품에 안긴 탈북민들에게 임대주택, 정착금, 교육 등이 제공되지만, 그들의 현실은 결코 쉽지 않다. 자살률, 전과자 비율, 신용불량자와 생계비 수급자 비율이 한국인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기적 같은 성공 사례들도 목격하고 있다. 태영호 전 국회의원, 박충권 국회의원, 이영현 변호사, 임철 변호사, 석영환 한의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탈북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의사만 해도 이미 10명이 넘는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과 다름없는 기적이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영웅이자 현대의 독립투사들이다. 그들은 '미리 온 통일'의 상징이며, 그들의 눈물과 땀과 피로 인해 통일이 앞당겨지고 있다.
7월 14일, 최초의 '탈북민의 날'을 맞아 우리는 탈북민들의 삶과 그들이 우리 사회에 가져다주는 가치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탈북민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고, 그들을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들은 우리에게 자유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살아 있는 증인들이며, 통일 한국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다.
[한승범 한류연구소장]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한달 30만원에 풀타임 거뜬합니다”...알바 줄이는 사장님들 무인로봇 ‘콜’ - 매일경제
- 중년 여성, 사실상 나체로 2차선 도로 활보…양평 주민들 ‘발칵’ - 매일경제
- “아내와 두 딸 보호하려 몸 던져”...트럼프 피격현장 희생자는 前 소방관 - 매일경제
- “백종원 해명에 더 뿔났다”…연돈볼카츠 점주들 “많은 증거 확보” 재반박 - 매일경제
- “20살 트럼프 총격범, 고교 때 수학·과학상 수상…졸업 땐 ‘방긋’” - 매일경제
- “‘5대 국경일’ 제헌절, 다시 공휴일로”…나경원, 공휴일법 개정안 발의 - 매일경제
- [단독] “일년 후엔 신도림역만 덩그러니 남으려나”…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폐점 수순’ -
- ‘글로벌 인맥왕’ 이재용, 인도 재벌가 결혼식 참석…전통옷 눈길 - 매일경제
- 음주운전하던 차량 3m 고가교서 추락…도주한 40대 운전자 검거 - 매일경제
- “거침없고 두려움 없는 날카로운 공격수”…오현규, 셀틱 떠나 헹크 이적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