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 Now] 총격에 더 강해진 스트롱맨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4. 7. 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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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11월에 낙선시켜야 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부상당한 다음날인 14일 뉴욕타임스 일요일판 오피니언 섹션 1면 제목이다.

이미 3일 전 온라인에 게재된 사설이었고, 특히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에 대한 지지 여론이 더욱 강화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은 대부분 이번 총격 사건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의 첫 TV 토론 이상의 영향력을 미치는 중요 사건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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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판 뒤흔들어
MAGA 외치는 트럼프
중국 옥죄기 더 세질듯
中대항마로 日 선택땐
슈퍼 엔저 길어질수도
韓수출 가격경쟁력 타격

"미국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11월에 낙선시켜야 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부상당한 다음날인 14일 뉴욕타임스 일요일판 오피니언 섹션 1면 제목이다. 뉴욕타임스가 반(反)트럼프 사설을 여러 번 게재했기에 새로울 것은 없지만 이날 사설은 유독 힘없이 느껴졌다. 이미 3일 전 온라인에 게재된 사설이었고, 특히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에 대한 지지 여론이 더욱 강화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은 대부분 이번 총격 사건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의 첫 TV 토론 이상의 영향력을 미치는 중요 사건으로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미 어둡고 소란스러운 대선을 뒤집어놓았다"고 전했다. 덕분에 트럼프에 대한 관심은 이번 대선 기간 중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사실 미국 주재 한국 기업들은 이미 트럼프에 대해 열공 모드였다.

한국 대형 전자업체 북미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 펼쳐질 정책을 공부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연구하는 게 최근 주요 업무 중 하나가 되었다"고 밝혔다. 예컨대, 바이든 정부에서 추진한 친환경 정책이 폐기되면 보조금 등 관련 제품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기업과 정부는 트럼프 집권 시 도입될 정책에 대해 더 깊게 파고들 수밖에 없는 시점이 됐다. 불과 4개월도 남지 않은 지금 눈여겨봐야 할 키워드는 무엇일까.

총격 사건 직후 기자가 만난 미국 소재 한 바이오 업체 대표의 발언이 흥미로워 소개하자면 그는 '중국'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통해 압도적 세계 1위 대국을 꿈꾸는 트럼프의 정책은 중국 옥죄기를 원칙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중국에 대해 최대 60% 관세, 최신 반도체 수출 금지 등 직접적인 조치들이 나오는 동시에 중국 봉쇄를 위해 동맹국과의 간접적인 조치들이 동시에 펼쳐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이 과정에서 동맹국은 미국의 국익에 따라 운명이 엇갈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역대급 엔화 약세가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용인하에 더 강화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전망이었다. 미국이 중국 옥죄기의 수단으로 일본을 선택하고 일본의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안 그래도 약해질 대로 약해진 엔화를 더 약화시킬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이 경우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은 글로벌 가격 경쟁력에서 취약해진다.

물론 이 같은 시나리오가 실제로 전개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트럼프의 재등장이 상상을 초월하는 방식과 영향력으로 전 세계를 강타할 것임에는 이견이 없다. 지금 우리 기업과 정부는 어느 때보다 깊게 트럼프에 대해 공부하고 준비하며 필요한 네트워크를 쌓아야 할 시점이다.

[윤원섭 뉴욕 특파원 yw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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