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 품는 HD현대, 친환경 엔진 선점 속도…글로벌 1위 굳히기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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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1년 만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문턱을 넘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 인수로 ▷다양한 출력의 엔진 생산능력 확대 ▷주요 부품 경쟁력 강화 ▷영업 시너지를 통한 수출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엔진 기술을 접목해 증가하는 친환경 엔진 수요에 대응하고 그룹 내 조선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STX중공업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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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주총 등 이달 거래 종결 전망
생산능력 확대·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HSD엔진 인수한 한화와 경쟁도 치열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1년 만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문턱을 넘었다. 후속 절차를 거쳐 이달 말에는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인수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해 글로벌 선박엔진 시장 1위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엔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의 주식 35.0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 국내 선박용 엔진 시장의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주요 부품인 크랭크샤프트에 대한 ▷공급거절 금지 ▷최소물량보장 ▷가격인상 제한 ▷납기 지연금지 등을 지키는 조건을 내걸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공정위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HD한국조선해양 측은 “기업결합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향후 STX중공업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 유상증자 등을 거쳐 이달 말에는 거래가 종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와 약 813억원에 STX중공업 인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선박엔진은 선박 원가의 10~15%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손꼽힌다. 통상 원천기술을 보유한 독일 만에너지솔루션(MAN-ES), 스위스 윈지디(WinGD)와 기술 제휴를 바탕으로 제조·공급하는 구조로 돼 있다.
글로벌 선박엔진 시장은 국내 기업이 과점하고 있다. 최근 5년 기준 HD현대중공업이 35%의 점유율로 선두에 있고 중국 국영조선공사(CSSC)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화엔진과 STX중공업의 점유율은 각각 13%, 2% 수준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HD현대는 글로벌 점유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려 1위를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 인수로 ▷다양한 출력의 엔진 생산능력 확대 ▷주요 부품 경쟁력 강화 ▷영업 시너지를 통한 수출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일단 HD현대중공업이 대형·중형 엔진, STX중공업이 중소형 엔진에서 각각 강점이 있다는 점에서 엔진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엔진 부품 사업자이기도 한 STX중공업을 품음으로써 엔진 부품에서 엔진, 선박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구조가 더욱 공고해지는 한편 밀려드는 주문량 소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HD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 부문 평균 생산 가동률은 올해 1분기 기준 142.9%에 달한다.
친환경 선박 엔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STX중공업이 이중연료 추진 등 친환경 엔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시너지로 이어질 대목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엔진 기술을 접목해 증가하는 친환경 엔진 수요에 대응하고 그룹 내 조선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STX중공업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향후 선박엔진 시장에서 HD현대와 한화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올해 선박용 엔진 시장 2위인 HSD엔진(현 한화엔진)을 인수해 엔진 제작에서 선박 건조로 이어지는 조선업 수직계열화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양사가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해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 엔진 등 개발에 힘쓰고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 엔진 시장 선점을 두고 첨예하게 맞붙을 전망이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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