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CEO특강] 작은 아이디어도 … 빠른 실행·빠른 개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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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해야 배울 수 있고 배워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고민할 시간에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실제 만들어보고 인사이트를 얻어야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됩니다."
이 대표는 "정부 지원은 예비 창업 단계에서 필수"라며 "정부 지원금으로도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애초에 사업을 시작하기 어렵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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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매달·매분기 계획 세워
제작·개선 반복하며 경험 쌓길
성적관리 해주는 '전자문제집'
100번 테스트 거쳐 정식 출시
18개월 만에 이용자 33만명 쑥
"도전해야 배울 수 있고 배워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고민할 시간에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실제 만들어보고 인사이트를 얻어야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됩니다."
에듀테크 기업 '맞추다'의 이윤규 대표는 최근 이화여대에서 열린 매경CEO특강에 연사로 나서 '창업 시장에서 시작하기, 검증하기,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2023년 1월 정식 론칭한 '맞추다'는 수험생들의 개별 학습 진척도, 취약점 등을 감안해 맞춤형 문제집을 생성해준다. 시험지와 문제집은 단순 전자문서가 아니라 문제풀이, 자동채점, 오답노트 생성, 성적 관리 등의 기능이 실시간 이뤄질 수 있는 '전자문제집' 형태로 제공된다. 수험생들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학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제풀이 이력을 통해 생성되는 성적관리 리포트를 확인, 자신이 어떤 부분이 취약하고 더 공부해야 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맞추다'는 이 대표가 아주대 소프트웨어학과에 재학하고 있던 2021년 창업 동아리로 시작됐다.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태블릿PC로 시험지나 문제집을 보면서 노트에 문제 풀이하는 모습에 의문을 가졌다. 이 대표는 "기출문제를 스캔해서 공부할 수도 있지만 PDF 같은 이미지 파일은 활용하기가 불편했다"며 "기존 학습 방식을 디지털화함으로써 '볼' 수 있는 문제집이 아니라 '풀' 수 있는 문제집을 만들려고 했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창업에 대한 경험 없이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타진해볼 수 있을까?
이 대표는 ''린 스타트업'이란 책에서 소개한 MVP(Minimum Viable Product) 방법론을 차용했다. MVP는 고객이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유효한지 검증하기 위해 최소한의 기능을 가진 제품을 만들어보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고객에게 이동 수단이 필요하다면 먼저 스케이트 보드를 만들어 고객을 태워보는 것이다. 이후 고객 반응과 니즈에 따라 손잡이나 안장, 모터 등을 추가하고 킥보드, 자전거, 모터바이크, 자동차를 단계별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 대표는 "1단계 고객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2단계 해결책을 만들어 검증하며 3단계 인사이트를 도출한 후 4단계 1~3단계를 빠르게 반복하면 된다"며 "공급자 마인드를 버리고 △반기 △분기 △월 △2주 △1주 주기로 검증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맞추다'도 2년 동안 수험생 대상 비공개 테스트와 오픈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학습 방식보다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더 높다' '빠른 성적 향상을 도울 수 있다' 같은 결론을 내렸고 약 100번의 버전 업그레이드를 거쳐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수험 기간 단축 효과가 입증된 '맞추다'는 누적 사용자 33만명, 한 달 이용자 6만명까지 늘어났다. 올해 2월부터는 기출문제 학습 서비스를 기존 44개 자격증 시험에서 공무원시험 영역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창업 과정에서 직면하는 리스크로 이 대표는 '돈'과 '사람'을 꼽았다. 사업 초기에 유저들 반응과 시장 수요를 확인해야 했기 때문에 첫 매출을 기록하기까지 1년 반에서 2년이 걸렸다. 런웨이(회사가 지금 가진 자금으로 얼마나 오래 운영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 개념을 모르고 창업을 시작해 2022년 2월에는 통장에 20만원만 남는 등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했다.
창업자들은 이 시기를 버티기 위해 정부 지원금, 투자, 대출이라는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한다. 이 대표는 "정부 지원은 예비 창업 단계에서 필수"라며 "정부 지원금으로도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애초에 사업을 시작하기 어렵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 지원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에는 평가 항목을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꼼꼼히 작성해야 한다"며 "꼭 써야 할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열거해 두고 이후 N회독하면서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도록 스토리텔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른 분야에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어 내 뒤를 확인하지 않아도 될 만큼 믿음직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창업 초기에는 흔히 '완벽한 팀 구색 맞추기' '모두를 경영진으로 구성하기' 같은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대한 공동창업자끼리 모르는 것을 서로 배워가며 MVP를 만들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순 기자 / 최예령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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