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株 살아나는데… 모비릭스, 바닥 뚫는 주가에 2대주주도 등 돌려

강정아 기자 2024. 7. 15. 17: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비릭스, 상장 후 주가 1만4000원→6600원 반토막
2대주주 네오위즈, 3.23% 지분 매각…지분 9%대로 ‘뚝’
커지는 외형에도 수익성은 부실… “신작 경쟁력 갖춰야”

최근 게임주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코스닥시장 상장사 모비릭스의 주가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대주주마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나서며 모비릭스에서 손을 떼는 모습이다. 소액주주들은 주가 하락에 분통을 터뜨리며 회사 차원의 주가 부양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모비릭스 로고. /모비릭스 제공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비릭스의 2대주주인 네오위즈는 지난 10일 모비릭스 주식 31만주를 1주당 6502원에 블록딜을 진행했다. 약 20억원 규모의 블록딜 여파에 11일부터 12일까지 9.03% 급락한 모비릭스 주가는 이날도 전 거래일보다 60원(0.90%) 내린 6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 중 6560원까지 떨어지며 1년 내 최저가를 찍었다.

올해 들어 모비릭스 주가는 17.71% 하락했다. 다른 게임사들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KRX 게임 TOP 10지수’는 5.77% 상승했다.

2004년 설립된 모비릭스는 2021년 1월 28일 상장한 모바일 게임사다. 게임 개발 및 글로벌 퍼블리셔(유통업체) 사업도 함께하고 있다. 창업자인 임중수 대표가 지분율 46.52%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네오위즈는 모비릭스 상장 전인 2015~2016년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와 글로벌 플랫폼 강화를 목표로 모비릭스에 총 6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에 올랐다. 네오위즈는 모비릭스 상장 당시 지분 14.85%(137만7500주)를 보유했다. 이후 2022년까지 지분율을 13.44%(129만1000주)로 소폭 줄였던 네오위즈는 올해 2월 7일 3만816주를 장내 매도한 데 이어 지난 10일 추가 처분에 나섰다. 이에 네오위즈의 모비릭스 지분율은 9.89%로 쪼그라들었다.

일각에서는 네오위즈가 상장 전 지분투자에 나섰을 때와 달리 모비릭스 주가가 크게 내리며 평가이익이 줄자, 실적 회복을 기대하며 들고 있던 지분도 매도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분 매각을 통해 네오위즈 자체 신작 개발 및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상장 당시 모비릭스 주가는 1만4000원의 공모가로 출발했지만, 이날 기준 6600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그래픽=정서희

모비릭스는 ‘벽돌깨기 퀘스트’ 등 캐쥬얼 게임으로 이름을 알리고 ‘관우 키우기’, ‘블레이드 키우기’ 등 다수의 방치형 게임을 출시하며 이름을 알렸다. 매출액은 2021년 567억원, 2022년 709억원, 2023년 908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커지는 외형에도 수익성은 부실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100억원에서 2022년 53억원으로 줄더니 지난해는 15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3% 감소한 168억원, 영업손실은 21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공격적인 외형 확장 대비 개발비 등 비용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모비릭스의 개발비는 73억원으로 전년(39억원) 대비 87% 급증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2022년 5.5%에서 지난해 8%, 올해 1분기 13.6%로 확대돼 비용 부담이 커졌다.

모비릭스 측은 “지난해 영업 적자 전환은 게임부문 영업수익 성장과 관련된 플랫폼·수익배분(RS)·마케팅 수수료가 증가했고, 인건비 및 기타 복리후생비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며 “새로운 인앱 상품을 개발하고 콘텐츠를 강화해 회사 가치를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대형 게임사의 진출로 방치형 게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소 게임사인 모비릭스가 타격을 받은 측면도 있다. 지난해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출시했고, 컴투스홀딩스도 올해 1월 ‘소울 스트라이크’를 공개했다.

현재 모비릭스는 벤처캐피털(VC) 자회사인 모비릭스파트너스를 통해 손실을 메꾸는 중이다. 작년 게임사업에서 3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모비릭스는 금융투자부문에서 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올해 1분기 역시 28억원의 게임사업 적자를 냈지만, 금융투자부문에서 약 7억5000만원을 이익을 내 손실을 그나마 줄였다.

향후 출시되는 신작의 흥행 여부가 모비릭스의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모비릭스는 이달 2일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데몬 헌터 키우기’를 출시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넷마블이 두 번째 방치형 게임인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를 하반기 중 출시하는 등 많은 방치형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모비릭스 신작 역시 시장에서 얼마나 선택받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