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확장한 ‘박훈정 유니버스’…차승원·김선호·김강우 “폭주기관차 같은 전개”

2024. 7. 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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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폭군'의 김강우 조윤수 박훈정 감독 김선호 차승원(왼쪽부터) [디즈니+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른바 ‘박훈정 유니버스’가 열린다. 영화 ‘마녀’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OTT 시리즈물 ‘폭군’이다.

“영화 ‘마녀’가 동쪽의 이야기라면, ‘폭군’은 서쪽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마녀’ 속 등장하는 세력과 반대 지점에 있는 세력의 이야기를 그리는 거죠.”

배우 차승원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 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스릴러’ 물이다. 박훈정 감독의 첫 드라마 도전작으로 ‘마녀’ 시리즈(2018·2022)의 세계관을 잇는다.

이번 작품엔 ‘박훈정 사단’이라고 할 만큼 박 감독과 기존에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캐스팅이 화려해졌다. 배우 차승원 김선호 김강우와 첫 주연을 맡은 신예 조윤수다.

디즈니+ '폭군' [디즈니+ 제공]

‘낙원의 밤’을 통해 박 감독과 호흡을 맞춘 차승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폭군 프로그램’에 얽힌 걸림돌을 제거하는 청소부 임상 역을 맡았다.

차승원은 “감독님의 가장 큰 장점은 액션이나 스릴러 같은 장르물을 찍을 때 머뭇거림이 없다는 것”이라며 “‘폭군’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각각의 캐릭터가 치열하게 부딪치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화면에) 구현해낼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액션신은 차승원이 모두 소화했다. 그는 “총은 단지 무기가 아닌 캐릭터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욕심이 생겨 (액션을 직접) 수행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의 영화 ‘귀공자’를 함께 한 김선호는 ‘폭군’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설계자 최 국장을 맡았다.

그는 “‘마녀’라는 작품의 팬인데, 이 작품과 세계관이 연결된다는 점이 특별하다”며 “최 국장이라는 인물은 그동안 제가 해온 캐릭터와는 다른 기조의 인물이라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디즈니+ '폭군' [디즈니+ 제공]

김선호는 최 국장은 “초췌하고 쓸쓸하고 외로운 인물”이라고 했다. 그는 “‘귀공자’에선 모든 상황을 즐겼다면, ‘폭군’에선 심적으로 갈등하고 수많은 고민을 가진 인물”이라며 “내면으론 굉장히 많은 액션을 했지만, 사실 몸은 고생을 안했다”고 말했다.

액션 담당은 차승원과 조윤수였다. 조윤수가 샘플 탈취를 의뢰받은 기술자 자경 역을 맡아 총, 칼 등의 각종 무기를 사용한다.

조윤수는 “박훈정 감독님의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던 게 지금도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면서 ‘내가 이렇게 멋있는 역할을 한다고?’라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고 걱정도 많이 됐다”라고 고백했다. 조윤수가 연기할 자경은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차승원은 자경에 대해 “불사조 같은 인물”이라고 했다.

디즈니+ '폭군' [디즈니+ 제공]

김선호와 팽팽히 맞설 김강우는 샘플을 가로채기 위해 나선 추격자 폴 역을 맡았다. 김강우는 “감독님의 시나리오를 볼 때마다 폭주기관처럼 달리는게 좋았다”며 “ ‘귀공자’에선 (김선호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번엔 좋았으면 했는데 보시다시피 별로 안 좋다. 스틸만 봐서 그렇지 계속 제가 수다를 떤다. 보시면서 둘의 관계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박 감독은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했다. ‘폭군’은 애초 ‘마녀’ 제작 당시부터 구상한 세계관 안에 있었던 작품이다. ‘폭군’ 역시 애초 영화로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OTT가 생기며 다양한 매체를 선택할 기회를 갖게 됐다”며 “아무래도 극장용 영화를 하다 보니까 시리즈의 호흡에 대해서 고전을 많이 했다. 시리즈의 호흡에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매회 엔딩을 기가 막히게 자른 것 같다”고 자평했다.

‘폭군’은 무더워진 여름에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콘텐츠다. 박 감독은 “‘폭군’은 단지 재미있게 보여드리기 위해 만든 시리즈”라고 강조했다. 차승원도 “감독님 말씀대로 순전히 오락물인 드라마다. 4편 짜리 시리즈라 훅 지날 것”이라며 “각종 액션과 그 안에 담긴 긴장감들이 곳곳에 스며있어서 한번에 쑥 지나갈 오락 시리즈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음달 14일 디즈니+에서 4부작이 동시 공개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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