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전 복귀한 전공의, 손가락에 꼽을 만큼 적다

박성민 기자 2024. 7. 15. 17: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인 15일까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부분이 병원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대 대형병원의 경우 시한을 앞두고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가 병원마다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날 전국 40개 의대와 78개 수련병원 교수 대표는 성명을 내고 "복귀·사직 여부에 대한 응답 없이 일방적으로 사직 처리하는 건 현 사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사직 시점 역시 전공의 의견을 존중해 2월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인 15일까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부분이 병원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대 대형병원의 경우 시한을 앞두고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가 병원마다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고 한다. 수련병원은 복귀와 사직 중 어떤 의사도 밝히지 않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정부 방침대로 일괄 사직처리할 것인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 5대 대형병원 “복귀 전공의 10명 미만”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5대 대형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에서 이날까지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병원별로 10명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병원의 전공의는 총 2745명이다. 이 중 삼성서울병원은 7명, 세브란스병원은 8명만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성모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중앙의료원 관계자는 “답변 기한인 15일 낮 12시까지 복귀 및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각각 한 자릿수”라고 했고,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도 “복귀 전공의는 한 자릿수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했다. 서울대병원은 답변이 저조하자 당초 이날 낮 12시였던 회신 기한을 자정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복귀·사직 여부를 파악해 17일까지 하반기(7~12월) 충원 인원을 보건복지부에 알려야 한다. 최종 복귀 인원은 16, 17일경 취합될 예정이지만 의료계에선 복귀 전공의가 많아야 수백 명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기준으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전체의 8.1%인 1111명이다. 결국 전체 전공의 1만3756명 중 1만2000여 명은 사직 처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의사 부족이 심각한 필수의료 분야에서 전공의 복귀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복귀할 경우 수련 규정을 고쳐 9월부터 수련을 받을 수 있게 해 주겠다”는 등 유화책을 내놨지만 거의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 “일방적 사직처리 사태 악화시킬 것”


수련병원들은 정부 방침대로 미복귀 전공의를 일괄 사직 처리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답변을 안 한 전공의들까지 일괄 사직 처리할 경우 의대 교수 등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병원들은 복지부에 “사직 처리 시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국 40개 의대와 78개 수련병원 교수 대표는 성명을 내고 “복귀·사직 여부에 대한 응답 없이 일방적으로 사직 처리하는 건 현 사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사직 시점 역시 전공의 의견을 존중해 2월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공의들은 처음 사직서를 낸 2월을, 정부는 명령이 철회된 6월을 사직 시점으로 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위원회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 자체 조사에서 사직 전공의 96.3%가 미복귀하겠다고 밝혔는데 정부에서 너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당수 전공의는 내년도 증원 원점 재검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연내에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달 말까지 9월 수련을 시작할 전공의를 모집하더라도 지원하는 전공의는 소수일 가능성이 높아 의료공백 사태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수도권 대학병원 4년차 레지던트는 “전문의 취득이 코앞이긴 하지만 1년은 늦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동기들도 다들 뭉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