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댓글팀 존재한다면 중대범죄행위”…韓 “마타도어 대응 최소화” 수위 낮춰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2024. 7. 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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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15일 열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7‧23 전당대회 네 번째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이른바 댓글팀) 구성 의혹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그는 한 후보를 향해 "이번에도 1년짜리 당 대표를 뽑으면 1년 후에 비상대책위원회하고 전당대회 할 것인가"라며 "대권 욕심 때문에 대통령과 각 세우고 분열하는 사람"이라고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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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왼쪽부터)·원희룡·한동훈·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5일 천안 서북구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15/뉴스1
“여론조성팀·댓글팀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중대 범죄행위다.”(원희룡 후보)
“저들과 똑같은 막무가내식 막말이 아니라 품격과 논리로 이기겠다.”(한동훈 후보)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15일 열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7‧23 전당대회 네 번째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이른바 댓글팀) 구성 의혹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닷새 앞두고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연설 내내 한 후보를 정조준했다. 그는 한 후보의 여론조성팀 구성 의혹과 관련해 “여론조성팀, 댓글팀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중대 범죄행위다. 드루킹 사건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되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도 당장 한동훈 특검법에 이 내용을 추가해 특검을 하자고 한다. 한 후보가 대표가 된다해도 이 중대한 사법리스크로 인해 정상적인 당대표직 수행은 불가능하지 않겠나”라고 쏘아붙였다.

한 후보가 제안한 대법원장 등 제3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을 두고도 “특검은 곧 탄핵”이라며 맞섰다. 그는 “특검은 당의 분열과 대통령 탄핵을 노리는 거대야당의 계략이고 덫”이라면서 “당 대표와 대통령의 정치적 목적이 같다면 대통령을 겨냥한 특검은 절대 받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 특검을 저지할 당대표를 세우지 않으면, 우리 모두 망한다”면서 “(내가 당 대표가 된다면) 탄핵의 입구인 대통령을 겨냥한 특검을 반드시 막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 후보는 자신을 향한 공세에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앞으로 저는 근거없는 마타도어에 대한 대응을 최소화함으로써 전당대회가 더 이상 혼탁해지는 것을 막겠다”며 “국회에서의 싸움, 미래 걸림돌과의 싸움, 경쟁국과의 싸움을 모두 이겨내고 당의 화합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의 1강(强) 구도 결과가 나오자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하고 최소한의 방어막만 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댓글팀 운영’ 의혹에 대해서는 강력 부인했다. 한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혹시라도 돈을 주고 고용했다든가 팀을 운영했다든가 한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의혹을 강제 수사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해 “자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을 그런 식으로 폄훼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불법이 아닌 방법으로 (지지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범죄인 양 폄훼하는 것, 정치인의 자세일까”라고 비판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는 한 후보의 연설 도중 원 후보의 지지자들이 의자를 던지려 하는 등 야유를 쏟아내면서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이에 한 후보는 “저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것은 좋다. 그렇지만 다른 분의 의견을 묵살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이견을 존중하는 정당”이라며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길은 이런 이견 속에서 정답을 찾아내는 것이고 이견을 민주주의적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후보도 한 후보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그는 한 후보를 향해 “이번에도 1년짜리 당 대표를 뽑으면 1년 후에 비상대책위원회하고 전당대회 할 것인가”라며 “대권 욕심 때문에 대통령과 각 세우고 분열하는 사람”이라고 저격했다. 또 “국정농단, 당무개입 어디서 많이 들어봤지 않나. 박근혜 대통령한테 뒤집어 씌운 혐의”라며 “그 단어를 스스럼 없이 말해 민주당에 빌미를 주는 후보, 정말 위험하고 불안하다”고 했다.

원 후보를 향해서도 “급조된 후보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에 찍소리도 못하고 끌려다니는 당 대표는 절대 당의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후보는 친윤(친윤석열) 진영과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한 한 후보를 모두 겨냥해 “총선 3개월이 지났지만 백서 하나 못만드는 당, 뜨겁게 분노하자”면서 “궤멸된 참패 앞에 분노하고 책임지지 않는 모습에 분노하자”라고 말했다.

그는 또 친박(친박근혜)계 출신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론하며 “저 윤상현, 박 전 대통령을 제대로 못 모셔서 어려움 겪었지만 민주당과 싸우는 DNA가 있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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