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MLB 역대 최초 대업 작렬… 베이브 루스? 이미 역대 최고일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메이저리그는 개막부터 지금까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 말 그대로 리그가 오타니를 위한 각본대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희로애락이 뚜렷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인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에 계약했다. 지금까지는 아무도 5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는데 6억 달러도 패스하고 7억 달러로 직행했다. 개막 직전에는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횡령 사건에 연루돼 본의 아니게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올해 뛰어난 타격 성적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완벽한 서사였다.
메이저리그의 투·타 겸업 신기원을 다시 소환한 오타니는 지난해 시즌 막판 팔꿈치 인대가 파열돼 두 번째 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이 때문에 올해는 투수로 등판하지 않는다. 두 가지 시선이 있었다. ‘이도류’가 아닌 오타니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먼저였다. 반대로 한 가지 포지션에 전념하는 오타니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지금은 시선이 후자로 쏠려있다.
오타니는 전반기 일정이 15일(한국시간)로 종료된 가운데 전반기 94경기에서 타율 0.316, 29홈런, 69타점, 2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36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뒀다. 현재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고, 득점(75개)에서도 1위다. OPS 역시 1위다. 3할 타율, 4할 출루율은 물론 0.635라는 장타율까지 찍고 있다. 이미 20홈런-20도루도 리그에서 가장 먼저 달성했다. 기록에 약점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런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795경기에서 200홈런, 506타점, 109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자신의 첫 800경기에서 ‘200홈런 이상-500타점 이상-100도루 이상’을 모두 달성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오타니가 처음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오타니가 이 기록을 투·타 겸업으로 냈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선발 투수로 등판하면서 타자로도 나서 양쪽 모두를 정상급으로 해냈다. 오타니보다 더 좋은 타자는 있을지 몰라도, 이렇게 투·타를 완벽하게 겸업한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이라는 말도 나온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86경기에 선발 등판해 38승19패 평균자책점 3.01, 9이닝당 탈삼진 11.4개를 기록했다. 역시 올스타급이다.
이런 오타니의 행진은 항상 전설적인 선수인 베이브 루스와 비교되곤 한다. 베이브 루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로 줄곧 뽑히는 인물이다. 야구라는 스포츠의 선구자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 루스도 젊었을 때는 투·타를 겸엄하는 천재성을 보여줬다. 잘 치고, 잘 던지는 선수였다. 그래서 오타니는 100년 묵은 루스의 기억을 제대로 소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이제는 소환 자체가 아니라 루스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혹은 이미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루스는 1914년부터 1919년 정도까지 투수로 뛰었다. 그 이후에도 기록은 남아 있지만 경기 수는 거의 없다. 루스는 6년 동안 89승46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 완투·완봉이 밥 먹듯이 있었던 당시 야구와 지금 야구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루스는 이 기간 125의 조정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보다 25% 정도 나은 수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오타니의 통산 조정 평균자책점은 143이다.
투·타를 겸업했던 루스는 첫 800경기에서 오타니처럼 200홈런-500타점-100도루를 동시에 달성하지 못했다. 물론 시대의 차이가 너무 나 두 선수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당시 환경보다는 지금 환경이 투·타로 모두 성공하기 더 어렵다는 데는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한다. 만약 오타니가 지금의 타격 성적을 2~3년 더 이어 갈 수 있다면 그때는 진짜 루스와 오타니를 동일선상에 놓거나 혹은 오타니가 루스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대세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우리는 지금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두 눈으로 지켜보는 행운을 누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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