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삼계탕 대신 몸과 마음의 균형 되찾는 날이 되길"

2024. 7. 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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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초복(初伏)이다.

우리나라는 복날이 되면 뜨거운 삼계탕을 먹는 게 풍습이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듯 복날 삼계탕 수요 또한 눈에 띌 만큼 줄어들고 있다.

뜨거운 더위,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 차가운 실내와 뜨거운 야외의 큰 온도차로 인해 항상성의 균형이 깨지기 쉬운 계절이 바로 복날 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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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김석희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초복인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 전문점을 찾은 시민들이 줄을 지어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4.7.1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 15일은 삼복(三伏) 중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초복(初伏)이다. 우리나라는 복날이 되면 뜨거운 삼계탕을 먹는 게 풍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삼계탕을 먹으러 가지만 이 풍습의 기원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삼복(三伏)은 무엇이고 삼계탕은 왜 복날 대표적인 음식이 되었을까?

삼복(三伏)의 ‘伏(엎드릴 복)’은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있는 형상이다. 이는 복날 무더위에 일어나지 못하고 엎드려 누워있는 사람을 묘사한 글자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복부터 물러나는 말복까지, 무더위를 이겨내고 활력을 얻기 위해 평소 먹지 못하던 고기를 먹는 풍습에서 유래한 음식이 바로 삼계탕이다.

먹을 것이 귀했던 그 시절과 달리 지금은 한여름 냉방병을 호소하는 환자나 과식으로 인한 질병이 더 문제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듯 복날 삼계탕 수요 또한 눈에 띌 만큼 줄어들고 있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은 ‘삼계탕’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면 한여름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여름을 심하게 타며 기력이 축 쳐지는 사람이라면 생맥산(生脈散)이라는 처방이 좋다. 체력이 확연히 떨어지고 식욕까지 없는 사람에게 효과적인 약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제중신편(濟衆新編)》에서는 여름철 원기를 일으키는 최고의 처방으로 소개되어 있고,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 물 대신 마시면 좋다고 기록되어있다. 이보다 더 심하여 몸에서 열이 나고, 정신이 맑지 못하며, 목에 갈증이 나고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릴 때는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이라는 처방을 사용한다. 소위 말해 ‘더위를 먹은’것 같은 상황이 오래 지속될 때 사용하면 훌륭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처방이다.

둘째, 스트레스와 여름철 더위가 합해져 여름만 되면 얼굴이나 인체의 상부로 열이 몰리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에게는 상부의 열을 내려주는 치료가 좋다. 풍부, 풍지, 견정, 백회 등 머리와 목 주위의 혈위에 자침하여 열을 내려주고, 추나요법을 통해 경추 주변의 근육을 풀어줌으로서 상부에 집중되는 열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2024년의 복날! 이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때다. 뜨거운 더위,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 차가운 실내와 뜨거운 야외의 큰 온도차로 인해 항상성의 균형이 깨지기 쉬운 계절이 바로 복날 즈음이다. 이때 컨디션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내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터닝 포인트로 복날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병은 아닌 것 같은데 뭔가 완전치 못한 컨디션이 지속된다면 복날을 맞아 전반적인 재점검을 해보자. 내가 열이 많은 체질인지, 아니면 기력을 도와줘야 할 체질인지는 집에서 가까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내 몸에 꼭 맞는 점검을 통해 더 큰 불균형이 오기 전에 미리 예방해 볼 것을 권한다.

nyh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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