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히든챔피언] 가장 한국적인 건기식으로 세계 공략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4. 7. 15. 17: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국산 당귀·작약 함유 '헤모힘'
1분기 해외시장서 판매 돌풍
M&A로 한 단계 도약 꿈꿔
"건기식 한류붐 선도할 것"

◆ MK 히든챔피언 ◆

"국내 1위 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가 글로벌 건강기능식품시장에서 한류 붐을 일으키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국산 천연물 당귀, 천궁, 작약으로 만든 면역 개선 건강기능식품 '헤모힘'은 국내외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건기식계의 '메가히트' 제품이다. 2004년 출시 이후 매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미국,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한약재가 원료인 액상형 제품으로 한 입 먹고 나면 입안 가득 한약 맛이 퍼진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헤모힘을 필두로 '가장 한국적인' 건기식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에만 640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사진)는 15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2004년 회사 설립 당시만 해도 건기식시장에서 해외 원료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지만 콜마비앤에이치는 헤모힘을 비롯해 국산 천연물 소재를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며 "회사 자체도 성장했지만 그동안 국내 건기식시장에도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콜마비앤에이치는 한국콜마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공동 설립한 국내 1호 연구소 기업이다. 윤 대표는 콜마홀딩스 창업자인 윤동한 회장의 딸이자 콜마그룹을 이끌고 있는 윤상현 부회장의 동생이다. 2002년 한국콜마 마케팅팀에 입사해 경력을 쌓았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공동대표 체제를 벗어나 단독대표로서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윤 대표는 "203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해 현재 30%대인 해외 매출 비중을 40%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M&A) 대상을 적극 물색하고 있다"며 "특히 제형 특화·소재 회사 쪽을 꾸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특수'로 최근 몇 년간 호황을 누렸던 건기식 업계는 팬데믹이 끝나면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도 예외는 아니었다. 윤 대표는 "2019년 이후 건기식시장은 매년 5~10%씩 성장하면서 5년 만에 시장 규모가 27%나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며 성장률이 둔화됐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건기식 브랜드도 국내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연구개발(R&D) 비용을 동종 업체 최고 수준인 매출액 대비 3.9%로 유지하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해 매출이 잠시 주춤했지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며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콜마비앤에이치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연결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52.1%나 증가했다.

올해 윤 대표가 단독대표 체제에 들어가면서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내실이다. 윤 대표는 "회사가 성장한 만큼 시설, 복지, 처우를 비롯한 직원의 근무 만족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직원 복지와 처우 개선은 오너 경영인이 할 수 있는 최적의 의사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콜마홀딩스가 그룹 차원에서 발표한 출산장려책에도 윤 대표의 뜻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콜마홀딩스는 올해 첫째와 둘째 출산 시 1000만원, 셋째는 2000만원으로 출산장려금을 올리고, 유급 육아휴직을 남녀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게 의무화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윤 대표는 "나 역시도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이라며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직원의 일·가정 양립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주주가치 제고도 윤 대표가 항상 염두에 두는 부분이다. 그는 "기업 성장과 투자 과실이 주주에게도 충분히 배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책임경영과 주주환원에 있어서도 업계 최고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새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