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출판단지 찾은 유인촌 "올해 안에 출판·도서 정책 개편안 마련"

유동주 기자 2024. 7. 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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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까지 한 번 더 만난 뒤 그동안 얘기한 것들에 대해 총정리를 하고 연말 전에 다시 한 번 (출판·도서 분야의) 정책적인 개편을 하겠다."

지난 12일 경기 파주출판단지를 찾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10여차례 진행했던 출판·도서 관련 간담회와 현장 방문 등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하겠다며 이같이 약속했다.

15일 문체부에 따르면 유 장관은 이날(12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를 둘러본 뒤 출판사 대표 등과 만나 현재 사양산업화 되고 있는 출판산업이 처한 문제와 개선책에 논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고영은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장동석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 황정임 노란돼지 대표, 한정희 경인문화사 대표, 김승욱 이콘 대표, 주정관 북스토리 대표,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정부의 예산 확보를 강조하고 독서진흥을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최근 문체부가 개편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우수도서 선정 방법 등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유 장관은 "(한해 900종의) 우수도서 선정에서도 할리우드 아카데미상처럼 심사위원 풀을 넓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일부 소수의 위원들이 선정하기도 어렵고 잡음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 대학이나 국립 도서관 등에 우수 도서 심사를 위한 추천을 받는 식으로 할 수 있는데 여러 방법을 통해 선정 과정을 개선해보겠다"며 "우수도서를 잘 선정해야 책도 잘 팔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서진흥을 위한 지역서점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지역 서점도 의욕을 갖고 출판사와 같이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 한다"고 전제한 뒤 "내년에 지역서점 지원책을 새롭개 해볼 생각"이라며 "독서 진흥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내년에 본격적으로 해야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유 장관은 그러면서 "도서 관련 동아리를 많이 만들게 하고 독후감 대회도 열고 하면서 학교 뿐 아니라 직장과 사회 일반 등에서 조그마한 그룹들이 모여 읽고 쓰고 그런 것들이 모여 큰 축제로도 되고 마을에서 모여서 할 수도 있는 일"이라며 "파주출판단지에서도 전국 시·군·구와 협약을 맺고 개인이나 동아리를 계속 받아 여기서 독서 등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1박이나 2박 행사로 먹고 자면서 작가도 만나게 해주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시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파주출판도시 출판사 대표를 만나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 문체부

특히 "나라에서 돈만 왕창 투여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1000억원을 줘도 그 돈이 소진되면 다 끝나기 때문에 각 단위에서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주 출판단지에 대해서도 "다시 장관에 취임한 뒤 출판단지 관련 예산이 또 있길래 '아직도 자립이 안 됐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제는 축제 등을 통해 자립을 하고 여기서도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유 장관은 "앞서 다녀온 파주 국립박물관 클러스터에서도 전시해서 보여주는 걸로는 안 되고 이것들을 소재로 제2, 제3의 콘텐츠가 만들어져 새로운 스토리가 탄생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면서 "올해 처음 열리는 '파주페어 북앤컬처'에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처음엔 보기에 별로 재미가 없다 아니면 저런 걸 왜 할까 이렇게 생각이 될지 몰라도 그런 콘텐츠가 확실하게 지속되고 노력을 해야 나중에 쌓이면서 거기서 좋은 게 나온다"며 "거기에서 영화가 나오고 게임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1년에 한번 축제를 여는 것도 좋지만 주말마다 행사를 여는 것도 중요하고 기본적으로 행사 자체가 내실있게 뭔가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 보여줘도 좋겠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파주출판단지 인근에서는 오는 9월 6일부터 사흘간 책을 토대로 하는 복합문화 축제를 표방하는 '파주페어 북앤컬처'가 개최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출판단지가 콘텐츠 생산도시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단 점을 알리고, 책이 다양한 K-컬처의 원천 소스가 되고 있고 창작인력을 키우는 통로란 사실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위해 책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과 연극 공연, 이야기가 있는 파크 콘서트 등도 열린다. 한류 관련 문화예술 분야의 해외수출을 위한 글로벌 마켓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파주출판단지 건설 모형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사진= 문체부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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