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 “이진숙 후보자, 방문진 적폐 인사로 채울 것”

최성진 기자 2024. 7. 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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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이사 지원자 명단이 15일 공개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이 "'1인 체제' 방통위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은 원천 무효"라며 현재 진행되는 선임 절차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홍일 전 위원장의 자진 사퇴로 5명의 상임위원 중 이상인 위원장 직무대행 1명만 남은 방통위가 더는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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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후보자 사무실 앞 자진 사퇴 촉구 기자회견
전국언론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인근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 준비 사무실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이사 지원자 명단이 15일 공개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이 “‘1인 체제’ 방통위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은 원천 무효”라며 현재 진행되는 선임 절차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 탄압 및 극우 편향 논란을 빚고 있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도 나왔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홍일 전 위원장의 자진 사퇴로 5명의 상임위원 중 이상인 위원장 직무대행 1명만 남은 방통위가 더는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방통위 공무원들을 향해서도 “윤석열 정권의 위헌적·불법적 직무집행 지시에 순응한다면 방송 장악에 가담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는 이날 공개된 공영방송 이사 지원자 중 상당수가 부적격자라는 점도 지적했다. 방통위가 공개한 명단을 보면 방문진 이사로는 과거 문화방송 재직 당시 부당노동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백종문 전 문화방송 부사장, 이명박 정부 때 방송인 김미화·김종배씨 교체 주도로 논란을 빚은 이우용 전 문화방송 라디오본부장, 피디(PD)수첩 무력화를 시도한 윤길용 전 문화방송 시사교양국장 등이 지원했다. 차기환·김병철 등 현 방문진 이사도 명단에 포함돼 있다. 한국방송 이사로는 서기석 현 이사장을 비롯해 권순범·황근·이동욱 등 현 이사진 중 일부와 황성욱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 등 53명이 지원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장은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임명되면, 방문진을 중립적인 인사들로 꾸리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 극우 전사들로 구성할 것이고, 방문진은 문화방송 적폐 인사들의 집합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엠비시 장악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면, 윤석열 정권은 감당할 수 없는 국민적 분노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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