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카' 고소 결심 쯔양, '이중 스파이' 구제역은 "나도 희생양" 억울하기만 [ST이슈]

임시령 기자 2024. 7. 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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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쯔양을 협박하고 돈을 받았단 의혹을 받는 구제역이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자신을 '카르텔의 희생양'이라 칭하며 증거가 담긴 '황금폰'도 제출한 가운데, 쯔양은 제2, 제3의 피해를 우려해 구제역 등 사이버 렉카들을 고소하기로 결심했다.

특히 구제역은 소속사에 돈을 받았음을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쯔양을 위함이었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이날 검찰에 자진 출두해 '카르텔' '희생양' '황금폰'을 언급하며 본질과 다소 떨어진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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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검찰 자진 출석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유튜버 쯔양을 협박하고 돈을 받았단 의혹을 받는 구제역이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자신을 '카르텔의 희생양'이라 칭하며 증거가 담긴 '황금폰'도 제출한 가운데, 쯔양은 제2, 제3의 피해를 우려해 구제역 등 사이버 렉카들을 고소하기로 결심했다.

구제역은 15일 오후 2시 8분경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했다.

구제역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자진 출석을 예고해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과 타 유튜버들이 자리했다. 약 20분 동안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며 억울함을 드러낸 구제역이다.

그는 우선 자신의 실수로 인해 핸드폰을 절도당해 쯔양에게 상처를 줬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후 구제역은 자신 또한 재벌, 엔터테인먼트 등이 속한 거대한 카르텔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를 입증할 수 있다는 증거가 담긴 '황금폰'도 언급했다. 구제역은 직접 챙겨 온 스피커를 통해 "녹취록을 들려드리겠다. 직접 판단해 달라"며 파일을 재생했다. 이엔 모 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의 실명이 언급됐다.

구제역은 검찰의 출석 명령이 없었음에도 자진 출두한 상황이다. "사건을 배후에서 조작하고 있는 카르텔의 실체를 밝히고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저의 신변을 보호해 주기를 요청드리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구제역은 약 20분가량 자신도 쯔양과 마찬가지로 카르텔의 폭로를 막기 위해 쓰여진 '희생양'임을 주장했다. 그는 '황금폰'이라 지칭한 자신의 휴대폰을 검찰에 임의 제출한 뒤에도 무고함을 주장했다. 그는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다"고 항변, 후원금 명목으로 쯔양 소속사 측에게 받은 5500만 원 모두 돌려주겠다 밝혔다.

쯔양 / 사진=유튜브 채널 캡처


쯔양 협박 사태 시작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구제역, 카라큘라 등 일명 '렉카 연합'이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협박하고 돈을 받았다고 폭로하면서부터다. 녹취록도 공개해 파장이 거셌다.

자신의 과거가 공론화되지 않길 바랐던 쯔양은 결국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 A 씨로부터 4년간 폭행, 리벤지 포르노, 금전 갈취를 당했음을 직접 고백했다. 날 선 여론에 카라큘라는 녹취록이 '악의적 짜깁기'라며 억울함을 주장했고, 구제역은 "폭로를 막아주려고 후원금을 사용했다"며 자신이 '이중 스파이'였음을 강조했다.

이들의 해명은 대중의 분노를 잠재우긴 역부족이었다. 특히 구제역은 소속사에 돈을 받았음을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쯔양을 위함이었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이날 검찰에 자진 출두해 '카르텔' '희생양' '황금폰'을 언급하며 본질과 다소 떨어진 입장을 내놨다. 쯔양 소속사에 받은 5500만 원 받았지만,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다"며 떳떳한 자세를 취하는 건 다소 앞뒤가 맞지 않다.

이 사태에 명백한 피해자는 쯔양이다. '렉카'들의 진실싸움 안에, 본인이 원치 않은 논란 중심에서 쯔양 이름이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쯔양은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교묘한 방식으로 협박하는 유튜버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의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었고, 결국 원치 않는 내용의 계약서까지 작성해야만 했다"며 "제2, 제3의 쯔양이 발생할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여, 깊은 고민 끝에 고소 진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고발장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 제3부에 배당됐다. 사건 담당 형사3부는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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