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에 잠잠하던 환율 출렁…다시 1380원대로

김주현 기자 2024. 7. 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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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0원대로 내려왔던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만에 다시 1380원대로 복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습 사건 여파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진정되는가 싶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80원선을 넘어선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이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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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경호원들에 이끌려 연단에서 내려가고 있다. /AP=뉴시스

1370원대로 내려왔던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만에 다시 1380원대로 복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습 사건 여파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75.7원·새벽 2시) 대비 1.3원 오른 137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부터 상승 폭을 키우기 시작하더니 장 중 1383원까지 넘어섰다. 오후 3시30분 기준 종가는 1382.8원이다. 하루 동안 원/달러 환율이 7원 넘게 오른 건 지난 1일 이후 처음이다.

진정되는가 싶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80원선을 넘어선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는 이날 관련 보고서를 내고 "대선 정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단기간 유리한 여건이 조선되나 정정 불안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며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등 안전자산 수요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오를 특별한 요인은 없었기 때문에 트럼프 영향이라고 보여진다"며 "주말 사이 사건이 있었고 미국 국채도 소폭 올랐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도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전제 아래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다는 견해도 있다. 부자 감세와 관세 인상 등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재정 부담을 키우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는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레이션(트럼프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국채금리가 오르고, 강달러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지난 2일에도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원/달러 환율이 장 중 한때 1390원선을 넘었다. 전직 대통령의 재임 기간 공적 행위에 대한 면책 특권을 인정하는 미국 대법원 판결이 나온 날이다. 이 판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올라갔다고 시장은 판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강달러 흐름이 점차 완화되면서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피격'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은 일시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들어 엔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는 것도 주목할 요인이다.

조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의 공약이나 실현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금리 방향성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트럼프가 당선된다 해도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는 것보다 달러 약세가 덜해질 수는 있지만 달러 약세 방향이 바뀌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원화는 엔화와 많이 연동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방향적으로 보면 앞으로 엔화는 더 약해지기보다는 강세로 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있고 대선 이후 시장과 연방준비제도가 어떻게 반응할 지에 따라 환율이 변동성을 키우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엔화 강세 분위기가 나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가 나타나고 원/달러 환율도 내려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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