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트럼프 피격에 분열 심화…국제정세 불안 커질 듯”
선거 후에도 한동안 후유증 남을 수밖에 없어
민주당 내 갈등 다시 고조..바이든 사퇴 불가피
트럼프, 후보 수락 연설 변수…화합·통합 메시지 주목
[밀워키(미 위스콘신주)=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양지윤 기자] “미국 민주주의 위기가 계속 커지고 있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은 더욱 분열되고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신기욱 스탠퍼드대 교수)
“충격적인 피격사건으로 미국 대선판이 흔들렸다. 당분간 민주당과 공화당 간 갈등이 소강 국면으로 가겠지만, 대선 다가올수록 다시 격화할 것이다.”(김동석 미주 한인 유권자연대 대표)
1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한 미국 정치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갈등이 양극단으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다. 수십 년간 미국 정치·외교·안보를 지켜 본 재미 석학인 신 교수는 14일(현지시간) 본지와 인터뷰에서 “양측이 서로 자제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더욱 악화할까 우려스럽다”면서 “대선 때까지 혼란이 꽤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선거 이후에도 한동안 후유증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바이든-트럼프 시대가 지나고 새로운 인물이 나오기 전까지 미국 사회는 계속 분열될 것”이라며 “공화당 세력은 더욱 결집할 것이고, 위기를 느낀 민주당 세력 역시 반대로 결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신 교수는 미국의 ‘글로벌 맏형’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국제정세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리더십이 점차 흔들리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의 정치 갈등이 가뜩이나 불안한 국제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이러다 더 큰 전쟁이 벌어질까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현재 상황에선 대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겠지만, 선거를 한두달 앞둔 9~10월에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김 대표는 “트럼프는 권력에 탄압받고 있다는 동정론이 당분간 커질 것이고 이번 공화당 컨벤션(전당대회) 효과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민주당은 결국 8월 전에 후보 교체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컨벤션에서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고 대의원들에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측의 갈등이 오히려 승기를 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외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부패하고 끔찍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정말 강경하고 훌륭한 연설을 준비했었지만 그걸 폐기했다”며 “우리나라를 통합하기 위한 새로운 연설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기존 연설문에서는 자신의 지지층을 자극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지만, 전날 유세장 피격 이후 대선 구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그의 확신을 증명하는 계획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도 통합, 갈등 해소로 선거운동을 잡아야 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에 어젠더를 뺏길 경우) 상황이 더욱 녹록지 않게 된다”면서 “트럼프의 위상이 달라진 상황에서 오히려 자진 사퇴를 고려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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