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도 내린다···코픽스 한달만에 하락 전환

6월 0.04%P 떨어진 3.52%
"대출 수요 확대 부채질할 것"

[서울경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인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시장금리의 전반적인 하락으로 지난달 0.04%포인트 내려갔다. 주담대 고정금리 기준인 금융채에 이어 변동금리 기준까지 하락세를 나타냈다.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맞춰 은행들이 주담대 고정금리를 잇따라 인상했지만 변동금리 시장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2%로 직전인 5월 3.56%보다 0.04%포인트 낮아졌다. 코픽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내리막을 걷다 올 5월 6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74%에서 3.73%로 0.01%포인트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흐름이 금리 인하를 가리키고 있다는 의미다.

코픽스 하락으로 시중은행들은 당장 16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를 인하한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를 3.80~5.20%에서 3.76~5.16%로 내리고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3.88~5.28%에서 3.84~5.24%로 인하한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도 직전 대비 0.04%포인트, 0.1%포인트씩 각각 낮아진다.

코픽스가 하락하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변동금리 하락이 대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변동금리 인하가 가계대출 관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면서도 “전반적인 금리 하락은 되살아난 부동산 수요와 함께 대출을 받으려는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신서희 기자 shsh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