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2만원?" 몸보신 하려다 깜짝…"반값에 먹자" 이 제품들 불티

고물가 영향으로 초복 풍경도 달라졌다. 식당에서 판매되는 삼계탕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하면서, 대체식으로 HMR(가정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식품 업체들은 외식 물가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HMR 신제품을 선보이고 공급량을 늘리는 등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15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기준 삼계탕 1인분 가격은 1만6885원으로 1만7000원에 육박했다. 삼계탕 가격은 2022년에 1만5000원을 넘겼고, 올해 초 1만6000원을 돌파했다. 유명 삼계탕 식당들 중 일부는 한 그릇에 2만원을 받는 곳도 있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HMR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계탕 HMR은 5000원에서 1만원 수준으로 외식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저렴한 가격은 소비자들이 HMR을 선택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수요 증가를 예상한 식품업체들은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푸드 올반은 '호텔컬렉션 한우사골삼계탕'을 출시했다. 한우사골 육수에 급속 냉동한 닭고기를 더한 프리미엄 상품으로,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삼계탕'도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늘어났다.

서울 소재 대형마트에서 닭고기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양한 삼계탕 HMR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대상 청정원 호밍스는 '녹두 삼계탕'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식당에서 사용하는 크기인 5호 닭을 사용한다. 하림은 '부여 알밤 삼계탕'을 선보였다. 국내산 닭에 수삼, 찹쌀, 마늘, 천일염 등 7가지 재료를 더하고 충남 부여 알밤까지 넣은 제품이다. 오뚜기는 1인 가구에 적합한 500g 용량의 '옛날 누룽지닭다리삼계탕'을 출시했다.

때이른 무더위로 인해 삼계탕 HMR의 판매량은 예년보다 증가하는 추세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반 삼계탕 2종의 판매량은 2021년 18만 개에서 2022년 22만개, 2023년 38만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삼계탕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한 55만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품 업계는 고물가 영향이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HMR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식당 삼계탕 가격과 HMR 제품의 가격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 부담으로 오히려 HMR과 집에서 요리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삼계탕 이외에도 더 많은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