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10명도 안 돼"…일괄 사직처리 될 듯

박미주 기자 2024. 7. 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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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국 수련병원에 전공의 복귀·사직 여부를 확인, 결원을 확정 보고하라고 요청한 기한인 15일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극소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의료계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전국 수련병원에 공문을 보내 이날까지 소속 전공의의 복귀·사직 여부를 확인해 결원을 확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다수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이 응답하지 않을 경우 복귀 의사가 없다고 보고 일괄 사직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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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시한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 마감 시한인 15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 전용공간 앞으로 의료진과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정부가 전국 수련병원에 전공의 복귀·사직 여부를 확인, 결원을 확정 보고하라고 요청한 기한인 15일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극소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의료계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전국 수련병원에 공문을 보내 이날까지 소속 전공의의 복귀·사직 여부를 확인해 결원을 확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오는 17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사무국으로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내년도 전공의 정원이 감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에 복귀·사직 의사를 묻는 문자를 발송했다. 미응답 시 복귀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사직 처리하겠다고 전달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공의들은 무응답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이날 오후 머니투데이에 "10명 미만으로 복귀 의사를 밝혔고 무응답자가 더 많다고 한다"며 "인턴이나 레지던트 1년차 중 임용 포기 의사를 밝힌 사람은 200여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집단 근무지 이탈에 참여한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는 600여명에 이른다.

또 다른 대형병원 관계자도 "복귀나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들은 소수"라며 "응답하지 않은 전공의들이 많다"고 말했다. 충북대병원은 지난 2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114명 중 112명이 이날 오전까지 복귀하지 않았다.

전공의 출근 현황/그래픽=김다나

대다수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이 응답하지 않을 경우 복귀 의사가 없다고 보고 일괄 사직 처리할 방침이다. 또 수련병원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 시점을 6월4일 이후로 할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들은 퇴직금과 법적 처리 등 문제를 고려해 사직서 수리 시점을 지난 2월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부가 공식적 사직 수리 시점은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한 지난 6월4일 이후라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이 오는 9월 전공의로 재수련할 수 있게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다. 1년 이내 같은 과목·연차 수련 불가 지침을 개정해 수련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경우 사직 전공의들은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시한 뒤 오는 9월부터 수련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전공의 복귀율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하반기 모집 시에도 전공의들이 수련을 거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수도권 대학병원 전공의는 머니투데이에 "대부분은 아직 복귀·재수련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대 증원과 필수 패키지에 대해 의료계를 고려하지 않고 불통적 사고로 밀어붙이고 있는 실태를 전혀 개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9월에 재수련할 바에는 지금 복귀하는 것이 더 나은데 현재는 복귀 의사가 없다"고 했다.

전공의들이 계속 의료현장을 이탈할 경우 의료공백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비중을 줄이고 전문의 중심으로 구조를 바꾸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이행 방침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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