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현대로템 나란히 신고가…방산주 트럼프 모멘텀 지속될까

천현정 기자 2024. 7. 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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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자 국내 증시에서 방위산업 관련주가 연이어 신고가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세계 각국이 방위비를 크게 늘려야 하고 국내 방산 기업들이 확보할 수 있는 수출 물량이 늘어난다는 시나리오에 따라 증시에서 방산주는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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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방산 관련주 15일 주가 상승률/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자 국내 증시에서 방위산업 관련주가 연이어 신고가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주 국방 기조에 따라 방산주는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된다.

15일 코스피 시장에서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2만7500원(13.35%) 오른 2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대비 3000원(7.51%) 오른 4만2950원에 마감했다.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은 이날 각각 24만1000원, 4만4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외에도 한화시스템(5.63%),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4%), 한국항공우주(0.71%) 등 국내 주요 방산 관련주가 동반 상승 마감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도중 피격당했으나 건재한 모습을 보이며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하던 중 총격을 입었다. 오른쪽 귀 윗부분이 관통되는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곧바로 퇴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인물로 분류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세계 각국이 방위비를 크게 늘려야 하고 국내 방산 기업들이 확보할 수 있는 수출 물량이 늘어난다는 시나리오에 따라 증시에서 방산주는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꼽힌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 이후 트럼프가 완승했다는 평가가 이어지자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토론 직후인 28일(한국 시간) 증시에서 △LIG넥스원(9.73%) △현대로템(3.03%) △한화시스템(2.67%) △한화에어로스페이스(6.17%) △한국항공우주(2.71%) 등은 2~9%대로 상승 마감했다.

방산주는 건재한 수출 파이프라인 덕에 해외 확장성이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분석하고 있는 방산 5사(LIG넥스원·현대로템·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의 2분기 합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5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6% 증가한 4411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며 K9 자주포와 같은 범용 무기가 각광받고 전차와 군용기 등은 시차를 두고 계약이 확대되는 등 기업 간 차별성이 줄어드는 구간"이라고 내다봤다.

방산주가 앞으로 '트럼프 모멘텀(상승 여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국방 원조 축소 기조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유도하고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한 지원을 축소할 가능성을 고려해 오히려 유럽 국가들의 자체적인 방어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위비 증액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번 피습 사건과 같은 정치적 이슈는 단기 소진 재료에 그친다는 분석도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 중장기적으로는 트럼프 이슈에 따른 증시 노이즈는 정상화되고 실적 시즌을 지나며 AI,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기존 주도 업종 상승 재개와 코스피 3000선 도달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트럼프가 지던 상황이 아니고 1차 대선 토론 이후 트럼프 승리 가능성을 선반영한 상황임에 따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수 있다"며 "단기 노이즈는 될 수 있다"고 봤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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