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 여권 방심위원부터 검사 출신 법조인까지 지원
KBS 이사 공모에 53명 지원, 32명이 KBS 출신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차기 KBS 이사 지원자 10명 중 6명 이상이 KBS 출신으로 나타났다. 일부 KBS 여권 이사들과 현직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국민의힘 추천) 등도 지원했다. 보수 성향의 언론 단체, 법조인 출신 등도 두드러진다.
방송통신위원회가 15일 오전 홈페이지에 KBS 이사 지원자들의 지원서를 공개하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공개된 지원자들 이력에 따르면 53명 중 32명이 KBS 출신으로 나타났다.
현 KBS 이사들 중에서는 서기석 이사장와 권순범·이동욱·황근 이사 등 4명의 여권 추천 이사들이 연임에 도전한다. 서 이사장은 판사(헌법재판소 재판관), 권 이사는 KBS 기자, 이 이사는 월간조선 기자 및 도서출판 자유전선 대표이사, 황 이사는 학자(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출신이다.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불렀던 이 이사의 경우 직무수행계획으로 “실시간 뉴스 모니터링과 여론 청취를 통한 제도 개선과 요구를 '신속성' 있게 반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여권 관련 인사로는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황성욱 현 방통심의위 상임위원(국민의힘 추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몫의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로 활동했던 이인철 변호사 등이 있다. 이 변호사는 2016년 방문진 이사회에서 고영주 당시 방문진 이사장과 함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제19대 대통령)가 왜 공산주의자인지 장시간에 걸쳐 주장했다.
국민의힘 포털TF 위원으로 활동한 김도연 국민대 미디어학부 교수도 차기 KBS 이사 공모에 지원했다. 이건 여성신문사 부사장의 경우 강창희 의장 시절 국회 대변인, 새누리당 상근 부대변인, 이회창 대통령후보 정무보좌역 등을 지냈다.
KBS 이사 지원자 중에서 보수 성향 언론단체 출신 인사들이 두드러진다. 이인철 전 방문진 이사(변호사)를 비롯해, 전용길 한서대 특임교수(전 KBS미디어 대표), 황승경 문화미래포럼 사무처장, 지연옥 방통심의위 광고자문특위 위원장(전 KBS 경영본부장) 등은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발기인이다. 공언련에서 이재윤 전 YTN 해설위원은 상임위원, 정화섭 전 KBS 제작기술센터장은 운영위원 및 협력단체인 공정미디어연대 대표를 맡고 있다.
공언련 외에 박기완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정책위원장, 신창섭 자유언론국민연합 집행위원, 허엽 바른언론시민행동 사무총장 등이 지원했다. 신창섭 위원과 황근 현 이사, 유애리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초빙교수(전 KBS 아나운서실장) 등은 연대조직인 공영언론미래비전100년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허엽 사무총장은 동아일보 상무 출신으로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됐다. 유애리 교수의 경우 5공 시절 KBS 입사 직전까지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에서 대북방송을 했다.
이들 가운데 정화섭 공미연 대표는 직무수행계획서에서 “불공정 편파방송 논란이 지속되었던 뉴스와 시사프로그램 특히 오랫동안 공정성 논란을 방치하였던 일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사례 같은 상황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공정성 논란의 사례를 분석한 백서를 발간하고 기자, PD 등 제작자 교육을 정례화하는 등 공정성 강화 제도적 시스템을 확립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신창섭 자언련 집행위원은 “방송편성 최종 책임자는 사장”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KBS 본사를 지주회사로 두고 KBS 1·2 채널은 독립채산제로 두는 방안을 주장했다. KBS2의 경우 아리랑국제방송과 합병한다는 구상이다.
황승경 문화미래포럼 사무처장은 본인의 전문성을 기술한 대목에서 연극 '6·25전쟁과 이승만' '한강의 기적', 악극 '박정희의 길' 등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활동을 통해 “건강한 문화관과 국가관”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법조인 출신 지원자들도 상당수 확인됐다. 서기석 현 이사장 외에 KBS '시사직격' 진행을 맡았던 임재성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 윤석열 정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에 올랐던 판사 출신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검사 출신인 송인택 법무법인 무영 대표변호사, KBS노동조합 고문변호사인 장재원 법무법인 김장리 변호사, 박성원 문화체육관광부 자문변호사, 최재웅 법무법인 성현 대표변호사(사단법인 한국법학회 등기 이사장) 등이다.
송인택 변호사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동생 봐주기 수사 의혹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발당했으나 지난 4월 불기소 처분됐다. 이에 앞선 2019년 문재인 정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해 황운하 대전경찰청(현 조국혁신당 의원)을 공개 비판했다. 최재웅 변호사는 이귀남 전 법무부장관을 본인 추천인으로 공개했다. 장재원 변호사의 경우 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 사무총장으로서 'JTBC 태블릿 보도 조작 의혹'을 주장했다.
방통위는 오는 19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의 <한국방송공사·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지원자에 대한 의견> 게시판에서 이사 지원자들에 대한 시민 의견을 받는다.
아래는 KBS 이사 공모에 지원한 53명 전체 명단이다.
△전용길 한서대 특임교수
△신창섭 서울문화재단 비상임이사
△김영선 전 스카이라이프TV 대표이사
△최양수 연세대 명예교수
△현혜정 경희대 교수
△박혁준 KBS 카메라감독
△이인철 이인철법률사무소 변호사
△김동우 전 KBS 아나운서
△김종호 문화일보 전 편집국장
△박기완 KBS PD
△임재성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
△유애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
△황성욱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
△황승경 문화미래포럼 사무처장
△이재윤 전 YTN 해설위원
△류현순 전 KBS 부사장
△이상운 전 KBS 제작1본부장
△황용호 전 KBS비즈니스 감사
△정화섭 공정미디어연대 대표
△권순범 KBS 이사
△서기석 KBS 이사장
△홍대식 서강대 교수
△송기윤 전 KBSN 부사장
△김명성 전 KBS전주총국 방송문화사업국장
△이상이 전 iMBC 사외이사
△허엽 바른언론시민행동 사무총장
△김도연 국민대 교수
△김원한 영남대 객원교수
△이건 여성신문사 부사장
△김덕기 전 KBS경영평가단장
△최재웅 한국법학회 등기이사장
△박성원 문화체육관광부 자문변호사
△송병승 연합뉴스TV 전문위원
△이일구 동방문화대학원 외래교수
△이종옥 전 KBS 부사장
△서재원 차의과대 외래교수
△이동욱 KBS 이사
△고강균 전 KBS 방송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이동근 조선대 명예교수
△김종욱 전 차의과학대 교수
△황근 KBS 이사
△박상재 전 KBS아트비젼 사장
△이재오 전 KBS 제작1본부장
△김기춘 전 KBS부산방송총국장
△주재원 한동대 교수
△지연옥 방심위 광고자문특별위원장
△임흥순 한양사이버대 전임교수
△이지은 법률사무소 리버티 대표변호사
△남궁영 동양 방송예술대 교수
△유택형 전 연합뉴스 논설위원
△송인택 법무법인무영 대표변호사
△장재원 법무법인 김장리 변호사
△윤제춘 전 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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