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배스킨라빈스, 구글 AI 활용 신메뉴 출시

임현지 기자 2024. 7. 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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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제안 반영한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
AI의 MBTI별 플레이버 추천 행사 도중 '오류'
워크숍 바이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오른쪽에서 첫번째), 신경자 구글 아시아 태평양 지역 플랫폼&디바이스 마케팅 총괄(오른쪽에서 세번째), 이성민 구글 플레이 유통 결제 파트너쉽 총괄(오른쪽에서 네번째)이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를 바라보고 있다. ⓒ임현지 기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AI(인공지능)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만들고 이를 발판 삼아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영향력 확장해 나가겠다."

배스킨라빈스가 15일 서울 강남구 'Workshop by 배스킨라빈스(워크숍 바이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신메뉴인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 론칭 행사를 열었다. 지난 3월 공개한 '오렌지 얼그레이'에 이은 두 번째 AI 기반 아이스크림이다.

배스킨라빈스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는 허희수 SPC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IT와 식품 각각 서로 다른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구글과 배스킨라빈스가 '행복'이라는 공통된 경영 철학으로 만나 진보한 기술로 새로운 브랜드 혁신을 보여드리게 돼 매우 기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 ⓒ임현지 기자

이번 신메뉴는 구글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했다. 제미나이에게 '구글플레이와 배스킨라빈스가 플레이버를 만든다면 무슨 맛일까?', '구글플레이를 상징하는 컬러풀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줘' 등의 질문을 던지고, 응답을 반영해 탄생했다.

제미나이는 구글플레이 로고색에 맞춰 오렌지(빨강), 망고(노랑), 사과(초록), 패션 후르츠(파랑) 등 4가지 맛을 제안했다. 이를 토대로 배스킨라빈스 연구원들의 시행착오와 연구개발(R&D)을 거쳐 이를 셔벗(sherbet) 형식으로 구현했다.

현장에서 직접 맛본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는 여름에 어울리는 상큼하면서도 달달한 맛이었다. 다양한 색상이 어우러진 만큼 비주얼에서도 밝고 경쾌한 여름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메뉴는 여름 시즌 한정으로만 운영될 예정이다.

신메뉴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 ⓒ임현지 기자

이번 신제품은 허 부사장의 주도 하에 개발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2남 중 차남이다. 차세대 혁신 매장인 Workshop by 배스킨라빈스를 오픈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전자제품 '언팩쇼'에서 착안한 이달의 맛 '언텁쇼'를 열며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제미나이를 활용한 아이스크림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 소개하게 된 배경에는 SPC그룹이 80년 가까이 쌓아온 국내 최고 수준의 식품 R&D 기술과 노하우가 있다"며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배스킨라빈스가 앞으로 선보일 브랜드 혁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희수 SPC 부사장 ⓒ임현지 기자

허 부사장이 직접 AI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음에도 이날 행사는 이벤트 도중 기술적 오류가 발생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은 참석자들을 위해 MBTI 유형에 맞는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추천하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가장 최신 버전인 '제미나이 2.5 프로'에게 이름과 MBTI(성격유형), 오늘의 기분 등을 입력하면 해당 인물에 어울리는 플레이버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해당 이벤트가 시행되는 동안 제미나이 2.5 프로의 파이썬 코드가 화면에 그대로 드러나는 등 매끄럽지 않은 모습이 이어졌다. 현장 직원은 "화면에 코드가 같이 나오고 있어 따로 확인하고 있다. 오류가 난 것은 아니다. 플레이버 추천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이벤트가 시행되는 동안 제미나이 2.5 프로의 파이썬 코드가 화면에 그대로 드러나는 등 매끄럽지 않은 모습이 이어졌다. ⓒ임현지 기자

그러나 플레이버 추천에도 문제가 있었다. 전혀 다른 이름과 MBTI를 입력했음에도 동일한 맛의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추천하는 미흡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코드가 드러나 다시 시도를 하는 경우, 이름·MBTI·기분을 동일하게 입력했음에도 처음 추천한 맛과 다른 맛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같은 모습은 '보여주기식 푸드테크'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다. 2년 전 많은 식품·유통사들이 메타버스에 뛰어들며 '온·오프라인이 융합된 새로운 푸드테크와 리테일을 선도하겠다'고 천명했지만, 이슈가 시들해지자 대부분 손을 뗐다. 최근 'AI를 활용했다'는 신제품들 역시 '챗GPT'가 급부상함에 따른 마케팅용인 경우가 많았다.

전혀 다른 이름과 MBTI를 입력했음에도 동일한 맛의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추천했다. ⓒ임현지 기자

이에 대해 SPC 관계자는 이날 갑작스러운 데이터 증가, 와이파이 연결 등의 문제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배스킨라빈스의 AI에 대한 관심과 제품 혁신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배스킨라빈스는 업계를 선도하는 브랜드인 만큼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 니즈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AI를 활용해 제품을 기획하고자 한다"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시뮬레이션으로 미리 제품을 구상해 보기도 하고,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AI를 활용하더라도 브랜드나 회사의 내적 역량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결과들의 퀄리티가 달라지므로 노하우와 경험, 데이터 베이스의 축적 등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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