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헹크 이적 오현규 “박스 안 존재감 확실”…대표팀 공격수 경쟁, 불 지필까

박효재 기자 2024. 7. 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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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대표팀 훈련 중 몸을 푸는 오현규. 대한축구협회 제공



오현규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을 떠나 벨기에 클럽 헹크로 이적한다. 헹크 보드진은 오현규의 골 감각과 피지컬을 높이 평가하며 박스 안에서의 존재감을 확신하고 있다. 오현규가 헹크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다면 대표팀 공격수 경쟁에 다시 불이 붙는다.

헹크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3세인 오현규는 오랫동안 구단 스카우트의 위시리시트에서 최상단에 있던 선수다. 스코틀랜드 챔피언 셀틱에서 이적하게 됐다. 지난 시즌에는 6골을 넣었다”고 소개했다.

오현규에 대한 보드진의 믿음은 단단하다. 디미트리 드 콩테 테크니컬 디렉터는 “그는 골 감각이 뛰어난 공격수로 몸싸움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큰 키 덕분에 박스 안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날카로운 선수”라며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셀틱에서 주전에 오르지 못한 오현규에는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기회다. 오현규는 현 토트넘(잉글랜드) 사령탑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절 영입돼 후반 조커로 쏠쏠한 활약을 올렸다. 강한 몸싸움과 저돌적인 돌파, 적극적인 수비 가담 등이 돋보였다. 거칠기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리그에서도 자리를 잡는 것처럼 보였지만 브랜든 로저스 감독 부임 후에는 그런 기회도 받지 못했다. 노리치 시티(잉글랜드) 임대생 애덤 아이다에게도 밀리며 교체 포함 20경기에 나서 610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오현규의 헹크 이적은 한국 대표팀 공격수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알란야스포르)는 최근 불법 촬영 혐의로 기소되면서 대표팀 복귀가 어려워졌다. 재판 결과 무죄를 받으면 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있지만, 유죄가 확정되면 한국 축구계에서 제명될 수도 있다​. 조규성(미트윌란)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부진했고, 최근 부상으로 싱가포르, 중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지역 2차 예선에서는 나서지 못했다. 박스 안에서 버티면서 수비 가담도 좋은 오현규가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를 수 있다.

오현규와 조규성이 대표팀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 울산 HD의 주민규가 ‘가짜 9번’ 유형 스트라이커 임무를 수행하며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주민규는 박스 안에 머무르기보다는 상대 수비를 중원 지역으로 끌어당기고 윙어들의 침투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선보였다. 월드컵 지역 2차 예선에서 마무리 능력까지 뽐내며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명보 사령탑 체제 대표팀이 닻을 올리면서 공격수들의 주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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