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숙 목사 "겸손을 배우게 한 영어학원 20년"
48살에 신학공부 시작, 자녀에게 올바른 신앙 심어주고 싶어
세한교회 협동목회,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
다시 시작한 카페, 소박하지만 선교의 장으로 쓰이길
■ 방송일시 : 2024년 7월 13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세한교회 강효숙 협동목사(메종드카페_두 번째 이야기)
◆이기원> 영어학원을 하다가 신학공부를 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강효숙> 제가 48살에 신학공부를 시작했는데요. 첫 번째 이유는 신학을 해보라는 권유가 있었지만 계속 부인하다가 기도하면서 제게 주신 응답이라고 믿게 된 부분이 있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또 하나는 자녀에게 올바른 신앙을 심어주는 게 저에게는 가장 큰 일이겠다는 마음도 있었고, 저 또한 바른 신앙으로 가고 있는지, 진정한 신학을 바르게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기원> 평신도로 20년 동안 영어학원을 했는데, 기억나는 일이 있습니까.
◇강효숙> 영어학원은 남편이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같이 하게 된 사업이어서 집중해서 하게 됐는데요. 밤 12시 전에 집에 들어온 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자료를 만들어내는 모든 부분들을 열정으로 감당해서 많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그런 경험들이 소중하고요.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만나서 인맥을 쌓게 된 것이 참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이기원> 지금 세한교회 협동목사로 사역하고 있는데요. 늦게 시작한 만큼 마음가짐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강효숙> 처음에는 가정교회를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협동목회로 같이 하자고 불러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면서 갔는데, 하나님의 부르심에 뜻이 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교회의 예배나 기도회 모든 것이 역동적이었고요. 저희의 처음 신앙을 많이 회복되게 해 주셔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알게 됐습니다.
세한교회가 이 땅에서 큰 역할을 할 교회로 믿기에 저도 그 안에서 제게 맡겨진 일을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갖습니다. 저는 2부 예배에서 성경을 영어로 보게 하면서 선교 영어, 전도 영어를 해보는 일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기원> 신앙생활은 언제부터 시작하셨습니까.
◇강효숙> 큰 언니가 친구의 전도로 신앙생활을 먼저 했고요. 저도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초등학생 때는 단지 친구를 만나 게임하고 노는 게 좋아서 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된 건 성인이 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었습니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걸 온몸으로 깨닫게 되면서 성경의 모든 말씀이 사실로 믿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날이었습니다.
◆이기원> 교회를 다니지 않는 남편을 만나면서 시부모님과의 갈등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강효숙> 결혼할 때까지도 믿음이 저한테는 분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리스천을 만나야 한다는 기준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남편을 만나게 됐는데요.
믿음이 강해진 계기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결혼하면서 일찍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냈는데요. 나중에는 갖고 싶어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양쪽 집안으로의 압력도 있었고, 남편이 장손이라 시댁의 미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생기지도 않은 아이 이름을 먼저 지어놓고 기도하면서 기다렸는데요. 6년 만에 하나님의 응답으로 아이가 생겼습니다.
남편도 이 과정에서 믿음이 생겼고요. 저도 기도하면서 가진 아이인데, 내 손으로 제사 음식을 만들지 않겠다는 선언까지 하게 됐습니다. 당시 불 같은 성격에 천태종의 간부였던 시아버지는 어쩐 일인지 저희의 결정을 덤덤히 받아 주셨습니다.
사실 섭섭해하기도 하셨죠. 하지만 아이가 생겼고, 또 나중에 그 아이가 조금 커서 할아버지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손을 잡았을 때는 눈물을 흘리기도 하셨습니다. 돌아가실 때는 예수님 믿고 목사님 축도받으신 후에 아멘이라고 얘기하고 돌아가셨습니다.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이기원> 하나님 은혜에 대한 감사함이 크겠네요.
◇강효숙> 위기 때마다 정말 쓰러질 것 같지만 저보다 더 힘든 분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보게 하셨고 또 그런 부분을 볼 때는 제가 가진 게 너무 많다는 겸손함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또 항상 주위에 믿는 식구들이나 남편, 가족들이 기도 안에서 품어주셨기 때문에 하나님 말씀이 가장 큰 위로가 된다는 걸 아는 날들이었습니다. 오로지 붙들 것은 말씀과 기도와 하나님밖에 없었어요. 중심을 하나님께 뒀기에 연약해도 그때마다 이길 힘을 공급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기원> 남편도 불신자였는데, 예수님을 믿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강효숙> 제가 몰래 성경을 읽고 있으면 집에 있는 불경책을 책장 중심에 일부러 갖다 놓는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언니나 믿는 분들이 계속 섬겨주니까 아내가 왜 이렇게 예수를 믿으려고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대요.
그런 와중에 제가 교회를 한번 가보자는 말을 건네게 됐고요. 교회를 다녀도 바로 믿음이 생긴 건 아니지만 아이가 생긴 것이 남편에게는 아주 큰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편이 막 요동치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냥 꾸준히 따라왔던 것 같아요. 하나님이 또 계속 작업하시더라고요. 사업을 하다 보니까 위기나 힘든 일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그걸 통해서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시간도 된 것 같습니다.
현재도 저와 남편, 우리 가정을 만지시는 시간인 것 같아요. 그전에는 저의 신앙이 잘 되는 것, 복 받는 것 평안을 누리는 것, 이 정도였다면 지금은 폭풍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가족을 더 단단하게 묶어주시고 신앙을 더 단단하게 세워주시는 걸 보게 돼서 감사와 은혜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기원> 지금 메종드카페 두 번째 이야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왜 두 번째라는 부제를 달았습니까.
◇강효숙> 남편이 첫 번째 카페를 할 때는 세상적으로 말하자면 아주 돈 잘 버는 카페 사업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규모도 컸고, 2호점 3호점으로 뻗어 나갔는데요.
카페를 접고 쉬면서 다시 이곳에 자리를 잡을 때는 카페 교회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테이블도 4개밖에 없을 정도로 작게 시작하게 된 거고요.
이곳은 세상적인 사업보다 선교적인 방향으로 가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은 우리가 누구를 찾아가서 전도할 수 없는 분위기라서 누군가 찾아오게 하고, 와서는 찬양도 들을 수 있는 곳, 심령이 힐링되면서 쉼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보자는 마음을 갖고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경찰공무원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게 되면서 물질적인 부를 가진 적도 있지만 지금은 세상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기원> 앞으로 이 카페가 어떻게 쓰임 받길 원합니까.
◇강효숙> 저희 카페는 서귀포 시내에서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인데, 그곳의 분위기와 이곳의 분위기가 아주 차이가 많습니다. 여기 들어오는 입구부터 사람들이 '천국 가는 계단 같아' '여기서 스몰 웨딩을 하면 좋겠어' '편안하고 마음이 쉼을 얻는 것 같아'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바라는 건 일상에서 잠깐이라도 여기 왔을 때 위로도 얻고 또 들리는 찬양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기원> 어떤 목회자가 되고 싶습니까.
◇강효숙> 세한교회가 김명택 담임 목사님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거룩한 하나님의 진정한 교회, 이 땅에서 하나님의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그 일에 함께 쓰임 받고 싶고요.
또 하나는 제가 처음에 가졌던 마음처럼 올바른 신학. 올바른 복음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제주에서 그런 일들을 잘 감당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현재 신학대학원 박사과정 한 학기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하나님 말씀을 사모하며 가르칠 수 있는 자리로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이기원> 기도제목 나눠주세요.
◇강효숙> 제가 처음에 목사 될 때 가졌던 말씀이 예레미야 20장 9절 말씀이거든요.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
그래서 저의 기도 제목은 하나님의 말씀만을 전할 수 있는 주의 목회자로 끝까지 설 수 있기를, 그리고 우리 교회가 건강하고 단단한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또 하나는 남편과 자녀도 오직 성령으로 충만하고 하나님 맡기는 일에 순종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믿음의 가문과 기업을 세워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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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PD ymi7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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