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동문 근대한옥, 기부체납 했더니 유물 찾아 달라?

김덕진 기자 2024. 7. 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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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이 군민으로부터 기부체납 받은 국가등록유산 동문리 근대한옥을 수리보수 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어 논란이다.

가 군수는 "근대한옥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후 기증자 자녀로부터 3가지 요청 사항이 있었다"며 "이를 수용할 경우 진정한 기부자의 뜻을 훼손할 뿐 아니라 향후 내부 유물 관련 전시관 운영 등에 차질이 있어 아직 보수에 나서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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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방치는 오해…내부 유물 있어야 사업비 투입하겠다"
김진권 군의원 "대부분 민속박물관 기증…사업 안 하겠단 소리"
[태안=뉴시스] 충남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 근대한옥.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2024.07.15.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뉴시스]김덕진 기자 = 충남 태안군이 군민으로부터 기부체납 받은 국가등록유산 동문리 근대한옥을 수리보수 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어 논란이다.

15일 태안군의회 김진권 의원은 군청 현관에서 1인 시위를 갖고 "동문리 근대한옥 방치는 가세로 태안군수의 무능이자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근대한옥은 현재 담벼락이 무너져 보수가 시급한 상황임에도 사실상 방치된 상태라는 것이다.

지난 2017년 12월5일 국가등록문화재 제704호로 등록된 근대한옥은 태안읍성 중심부에 1930년 태안 부자로 알려진 김규백이 지은 집이다.

1층짜리 4동 420㎡규모의 건물로 안채, 사랑채, 대문간채, 창고 겸 화장실로 이뤄져 있으며 지역에서 드물게 현존하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이에 대해 가세로 군수는 이날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는 '오해'라고 밝혔다.

가 군수는 "근대한옥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후 기증자 자녀로부터 3가지 요청 사항이 있었다"며 "이를 수용할 경우 진정한 기부자의 뜻을 훼손할 뿐 아니라 향후 내부 유물 관련 전시관 운영 등에 차질이 있어 아직 보수에 나서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증자 자녀의 요청사항은 일부 편입된 땅을 현재 거주자 가족이 거주하는 동안 무상 점용·사용을 승인해 줄 것과 현재 근대가옥에 보관 중인 물건에 대한 소유권 인정, 기증자 생존시까지 뒷편 텃밭 일부 사용 승인 3가지다.

하지만 이날 가 군수는 요청 사항 철회를 요구한 데 이어 대안으로 2가지를 더 제시했다.

가 군수는 "기증자 집과 근대한옥을 분리하고 안에 있던 3488점의 유물을 원래 위치(한옥 안)에 돌려 놓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예산을 책임지고 공정하게 집행해야 할 의무가 있어 사업비를 집행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미 내부 유물은 기부체납 전 민속박물관에 대부분 기증된 상태인 걸 알고 있음에도 군이 그 유물을 원위치로 가져다 놓으라고 하는 것은 사업을 안 하겠다는 소리"라며 "이미 문화재청은 근대한옥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만큼 하루빨리 보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기증자 가족의 요청 사항은 군에서 그대로 해주면 된다. 문제될 것이 없다"며 "원래 기증자 소유의 재산을 선의로 기부체납 받았으면 기증자 살아 생전에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s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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