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대한전선 해저케이블 공방격화…"기술탈취"·"과도한 견제"

강태우 2024. 7. 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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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최근 국내 전선업계 1위인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과 관련, 업계 2위 대한전선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LS전선이 15일 공식 입장을 내놨다.

경찰은 확보한 내부 서류 등을 토대로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이 실제 대한전선에 유출됐는지 등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LS전선에 따르면 기술 유출 의혹을 받는 가운건축은 2008∼2023년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1∼4동)의 건축 설계를 전담했으며, 이후 대한전선의 충남 당진공장 건설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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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가운건축 통한 케이블기술 유출 의혹 수사…대한전선 압수수색
LS전선 "대한전선, 건축사무소에 먼저 요청"…강력 법적 조치 예고
대한전선 "사실과 다른 여론전 자제를…무혐의 밝혀지면 민형사상 조치"
LS전선 동해사업장 전경 [LS전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경찰이 최근 국내 전선업계 1위인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과 관련, 업계 2위 대한전선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LS전선이 15일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한전선이 반박에 나서면서 해저케이블 기술을 놓고 양사 간 공방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LS전선은 이날 "대한전선의 기술 탈취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내외에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대한전선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전환하고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확보한 내부 서류 등을 토대로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이 실제 대한전선에 유출됐는지 등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LS전선이 보유한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노하우가 가운종합건축사무소를 통해 대한전선에 유출된 정황을 파악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은 지난 2007년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개발하고, 2009년 국내 최초의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준공했다.

LS전선에 따르면 기술 유출 의혹을 받는 가운건축은 2008∼2023년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1∼4동)의 건축 설계를 전담했으며, 이후 대한전선의 충남 당진공장 건설을 맡았다.

LS전선은 "대한전선이 건축사무소에 먼저 연락해 여러 차례 설계를 요청했고, 계약 금액이 LS전선의 2배가 넘는다고 한다"며 "LS전선의 다른 협력사에도 동일한 설비 제작 및 레이아웃을 위해 접촉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대한전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관련, 대한전선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지만, LS전선의 확인되지 않은 추측에 기반한 입장문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대한전선은 LS전선의 영업비밀을 탈취 및 활용한 바가 없을 뿐 아니라 가운건축은 공정하게 선정된 업체라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대한전선이 가운건축에 먼저 연락해 수차례 설계를 요청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경쟁사의 계약 금액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며 "가운건축은 공장 공간을 설계하는 업체로, 당사는 전문업체를 통해 해저케이블 설비를 제작, 설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해저케이블 설비 생산업체가 한정적인 만큼 케이블 설비 공급 경험이 있는 업체에 공정하게 입찰 참여 기회를 부여해 왔을 뿐 (LS전선의 주장처럼) 동일한 설비 제작 및 레이아웃을 요구한 바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한 과도한 견제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한전선은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LS전선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당사의 시장 진입을 방해한다면 해저케이블 및 해상풍력 산업에 대한 국가 경쟁력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업체로부터 우리 케이블 시장을 보호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해저케이블 사업과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경쟁업체에 과도한 여론전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며, 혐의가 없다고 밝혀질 경우 가능한 민형사상의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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