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사이버 렉카’들 검찰에 고소…“폭로 협박에 비위 맞출 수 밖에 없어”

쯔양 측, 중앙지검에 고소장 제출 예고
“법률대리인 사칭하거나 추가 공갈 시도도…선처 없다”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지난 7월11일 유튜버 '쯔양'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전 남자친구에 의한 데이트 폭력 피해를 토로했던 유명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이른바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박씨의 법률대리를 맡은 김태연·김기백 변호사(태연법률사무소)는 박씨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현재 쯔양 님을 피해자로 기재한 고발장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3부에 배당된 상황"이라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유튜버 '구제역', 유튜버 '주작 감별사', 범죄연구소 운영자 및 익명의 협박자에 대한 고소장을 현 고발 건을 담당하는 중앙지검 형사3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씨 측 변호사들은 "이번 공갈 사건이 발생할 당시에 쯔양님은 이미 많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여러 가지 피해를 입었기에 심신이 매우 피폐해진 상태였다"면서 "그로 인해 쯔양님은 유튜버들의 금원 갈취 행위에 대응할 여력조차 없었다. 그저 조용히 홀로 피해를 감당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쯔양님은 철저히 '을'의 입장에 놓이게 됐고,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교묘한 방식으로 협박하는 유튜버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의 비위를 맞출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원치 않는 내용의 계약서까지 작성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박씨 측을 사칭하거나 추가 공갈 시도 등의 피해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 측 변호사들은 "현재 쯔양님의 법률대리인이라고 사칭하며 '쯔양이 구제역에게 공갈을 당한 게 아니다'라는 취지로 허위 내용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자가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전혀 진실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쯔양님 측에 추가 공갈 행위를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도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쯔양 측에 "모든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해킹했으니 유출되기 싫으면 비트코인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협박 이메일의 캡처본도 함께 공개했다.

아울러 박씨 측은 "향후 쯔양님은 어떠한 협박·공갈에 대해서든 강력한 법적 조치를 이행할 것이며, 쯔양님 및 모든 관계자에 대한 과도한 허위사실 유포 혹은 모욕 등의 도를 넘은 행위들에 대하여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박씨는 지난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 연인이자 전 소속사 대표였던 A씨에 의해 4년간 폭행, 협박, 갈취, 불법영상물 촬영 등의 피해를 당했다고 토로했다. 박씨 측은 불공정 계약으로 인해 최소 40억원에 달하는 정산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박씨는 정산금청구, 전속계약해지, 상표출원이의 등 소송과 상습폭행, 상습협박, 상습상해, 공갈, 강요, 성폭력처벌법위반 등의 혐의로 A씨를 형사 고소했다. 다만 A씨의 극단선택으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 과정에서 박씨 측이 일부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에 의해 협박당했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사이버 렉카'란 유명인에 대한 논란 혹은 이슈가 발생했을 때 자극적인 영상 혹은 뉴스를 유포해 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버들을 총칭하는 표현이다. 이들의 행동 양상이 마치 교통사고 발생시 현장에 앞다퉈 몰려드는 견인차(렉카)들과 유사하다고 해서 생겨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