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STX중공업 품는다…조건부 승인

안건우 2024. 7. 1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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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공정거래위원회는 HD한국조선해양의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이 선박엔진의 핵심부품의 공급을 제한해 경쟁을 제한하는 시나리오를 감안해 STX와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사진은 공정위가 검토한 경쟁제한 시나리오. (자료제공=공정거래위원회)

옛 현대중공업지주인 HD현대가 STX중공업을 품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늘(15일) HD현대의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의 주식 35.05%를 인수하는 기업결합 신고를 '조건부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STX 중공업은 선박엔진의 프로펠러를 돌리는 핵심부품인 '크랭크샤프트'를 만듭니다. 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을 인수해 경쟁사에 이 부품을 공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공정위는 이런 점을 감안해 인수를 승인하는 대신 한화오션 등 경쟁사에 앞으로 3년 동안 정당한 이유없이 핵심부품의 공급을 거절하거나 납품시기를 늦추지 말 것을 HD한국조선해양에 명령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계약량을 기준으로 경쟁사에 최소 공급 물량을 보장하고,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가격을 인상해서도 안됩니다.

이번 기업결합으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이끄른 HD한국조선해양은 엔진 부품 시장의 약 80%, 선박용 엔진 시장의 약 70%를 보유하며 각 시장의 1위 사업자 자리를 굳히게 됐습니다.

이번 인수전은 지난 2022년 예비입찰 당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나란히 STX중공업 인수 예비입찰에 나서면서 조선업계의 3세 경영인 간 M&A 대결로도 관심을 모습니다.

안건우 기자 srv1954@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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