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뛰는 83명 “당신들은 이미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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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는 영웅이 탄생하지만 패럴림픽에는 영웅이 출전한다. 우리 선수들은 출전 자체로 영웅이다."
15일 경기도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패럴림픽 미디어데이에서 배동현 선수단장이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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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는 영웅이 탄생하지만 패럴림픽에는 영웅이 출전한다. 우리 선수들은 출전 자체로 영웅이다.”
15일 경기도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패럴림픽 미디어데이에서 배동현 선수단장이 한 말이다. 패럴림픽 개막(8월28일)이 4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은 파리 영웅담을 펼칠 각오를 내보였다.
이번 대회에는 이날까지 16개 종목, 81명 선수가 출전을 확정했다. 아직 명단이 발표되지 않은 휠체어 테니스까지 합하면 사실상 17개 종목에서 83명 선수가 나가게 된다. 1988 서울패럴림픽 이후 36년 만에 최다 종목 출전이다. 한국 장애인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파라 카누, 파라 철인 3종이 극적으로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내면서 이뤄낸 결과물이다. 비장애인 카누 선수였다가 교통사고 뒤 파라 카누 선수로 변신한 최용범은 “첫 출전이지만 역사를 쓰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파라 철인 3종의 김황태는 “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많은 종목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왔다. 패럴림픽은 꿈을 이루기 위한 무대인데, 옆에서 보살펴 주는 아내 김진희에게 사랑한다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보치아는 서울 대회 이후 10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패럴림픽에 5번 출전하는 ‘에이스’ 정호원은 “남들은 ‘고인 물’이라고 하지만 ‘새 물’이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정호원과 함께 복식에 출전하는 보치아 대표팀 유일의 비 뇌성마비 선수인 강선희는 “패럴림픽 첫 출전이다. 복식에서 10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치아팀은 이번 대회를 위해 수중 훈련 등으로 호흡법과 체력을 강화해 왔다. 장비 또한 업그레이드해 공을 굴리는데 0.1㎝ 오차도 없게 했다.
영화 ‘범죄도시’ 분장팀장이기도 했다가 낙상 사고 뒤 휠체어 펜싱에 입문한 조은혜는 “병원에서 재활 중에 있었는데 저녁 9시 스포츠 뉴스에 나온 휠체어 펜싱 선수 모습에 반해서 운동을 시작했다”면서 “패럴림픽은 정말 가보고 싶은 무대였다. 금메달을 꼭 가져오겠다”고 했다. 휠체어 배드민턴의 유수영은 “한 남자만 바라보고 그동안 열심히 운동했다. 그 남자에게 닿기 위해 넘어지고, 낙심하고 그랬는데 파리패럴림픽은 그 남자를 넘어서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수영의 ‘한 남자’는 맞수인 일본의 가지와라 다이키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도쿄 대회는 코로나19 때문에 훈련이 부족한 상황에서 나갔는데 파리패럴림픽은 느낌이 다르다. 도쿄 때와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도쿄 대회 때 금 2개, 은 10개, 동 12개로 종합 41위 성적을 냈다. 파리 때는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대표팀 선수 중 최우수선수(MVP)를 선정해 5000만원 상당의 도요타 자동차를 선물한다. 이에 태권도 간판 주정훈 등 선수들은 MVP에 강한 욕심을 내기도 했다.
이천/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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