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체육장관, ‘대장균 기준치 초과’ 센강 입수···다음 주자는 파리 시장
2024 파리올림픽 수영과 트라이애슬론 경기 등이 치러지는 센강의 수질 안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프랑스 정치인들은 앞다투어 센 강에 자진 입수하며 논란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센강에 가장 먼저 뛰어든 정치인은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체육장관이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 14일(한국시각)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 선수와 함께 센강에 입수했다.
다음 입수 주자는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다.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각) 프랑스 ‘인터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센강 물이 정화됐다고 확신한다”라며 “다음 주에 센강에 다이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대로라면 이달고 시장은 이번 주 안에 센강에 입수하게 된다.
파리시는 수질 악화로 1923년 센강 입수를 금지했으나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하계올림픽 때 센강에서 트라이애슬론 수영 경기와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워터 스위밍을 치르기로 해 논란을 불렀다. 비가 자주 내리면 오·폐수가 센강에 흘러들어와 대장균과 장구균 수치가 수영하기에 부적합한 수준으로 치솟는 상황에서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센강 수영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이 쏟아졌다.
프랑스는 센강 정화에 14억 유로(한화 약 2조 1079억 원)를 투자했지만 센강에서 수영하는 것이 안전한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시장실은 지난주 검사에서 처음으로 수영에 적합한 수준의 대장균 수치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파리의 상수도 공급 공기업 ‘오 드 파리’가 검사한 결과 지난주 센강의 두 지점에서 대장균 수치가 급증했지만 이번 주 초 다시 감소했다.
그러나 철인 3종 수영 경기가 시작되는 알렉산드르 3세 다리에서는 지난달 3일부터 24일까지 대장균 수치가 세계 철인 3종 협회가 정한 안전 한계 기준인 100밀리리터당 900CFU를 훨씬 초과했다. 지난달 30일과 지난 3일에도 박테리아 수치가 한계 기준을 넘어섰다. 이번주 초 베르시와 브라 마리 지점에서도 대장균 수치가 100밀리리터당 1000CFU 이상으로 검출됐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올림픽 개막 전 센강에 입수할 예정이나 정확한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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