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당 8000원도 못받아”…폭우지역 대민지원 투입된 장병의 한탄 [e글e글]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2024. 7. 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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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지역으로 대민봉사를 나간 직업군인이 휴일을 반납하고 작업에 투입됐음에도 합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A 씨는 "모처럼 쉬는 일요일(14일), 대민지원 작전이 있어 오전 5시부터 부대에 출근해 작전을 준비했다"며 "군인으로서 평일과 주말의 구분 없이 작전에 임할 준비는 되어있지만 그에 따른 최소한의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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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를 대비해 모래주머니로 축대를 쌓고 있는 장병들. 육대전 캡처
폭우 지역으로 대민봉사를 나간 직업군인이 휴일을 반납하고 작업에 투입됐음에도 합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군 관련 소식을 전해주는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15일 “국민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군인으로서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러한 애로사항이 있다는 점만은 알아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군 간부로 추정되는 A 씨는 지난주 엄청난 폭우가 내린 충청권에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A 씨는 “모처럼 쉬는 일요일(14일), 대민지원 작전이 있어 오전 5시부터 부대에 출근해 작전을 준비했다”며 “군인으로서 평일과 주말의 구분 없이 작전에 임할 준비는 되어있지만 그에 따른 최소한의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A 씨는 비상근무수당, 수당, 초과근무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비상근무수당(재난·안전 관리)이 있지만, 하루 8000원으로 책정돼 있고, 이마저도 대부분의 현장 인원들은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초과근무 문제도 지적했다. A 씨는 “아침 5시에 출근, 오후까지 늦으면 저녁까지 작전에 투입되지만 하루 최대 인정되는 초과근무 시간은 4시간, 나머지는 0.5일 대체 휴무”라며 “주말 일을 시키고 평일 그만큼 쉬라는 게 과연 정당한 보상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밤사이 내린 폭우로 대전 서구 용촌동 마을 전체가 침수됐다. 지난 10일 오전 소방구조대원들이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장비 13대, 인원 73명을 투입해 주민 36명을 구조 완료했다. 뉴스1
특히 식사에 대해 “지자체에서 식사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대민지원 작전이 진행돼 간부들의 경우 기존 배식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며 “우리끼리 사 먹거나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이렇게 군 간부들을 홀대하니 전역이 답이라면서 다 도망가지”, “군인은 밥심에서 전투력이 나오는 법인데 밥까지 안준다는게 말이 되나”, “계속 욕먹으니 이제는 그냥 냅두기로 한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부대 측은 육대전을 통해 “행안부 중앙재난대책본부가 구성되지 않아 이번 작전에선 비상근무 수당 8000원은 지급되지 않았다”며 “14일 투입된 장병에겐 지자체에서 식사를 제공했고, 휴일 출동한 장병에겐 그 기간에 상응하는 휴무를 보장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또 “부대에서 재해복구 증식비(4000원)를 일일 단위로 배정해 다과, 음료 등 필요품목 구매에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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