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식물 좋아해" 임현택 의협회장, 이 말 언급한 까닭은
의협, 기자회견서 사직 전공의 하반기 응시 특례 규탄
'올특위' 해체 위기설에 "20일 회의서 방향 잡을 것"
임현택 회장 "탄핵설은 극히 일부 주장일 뿐" 일축
정부가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기존의 과목·연차와 무관하게 응시할 수 있게 특례를 준 데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반발했다. 대한민국 의료를 나락으로 떨어뜨려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치달을 것이란 주장에서다. 최근 내부에선 전공의와 의대생이 등지면서 의협 산하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를 해체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의협은 오는 20일 올특위 회의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란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임현택 의협회장은 정부의 사직 전공의에 대한 과목·연차 무관 하반기 모집 허용 방침에 대해 "(정부가) 온갖 꼼수를 동원해 가을턴(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뽑는 것 자체가 한국의료를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앞서 수련병원장들은 "(정부의 이번 방침으로) 지방병원의 전공의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 지역의료 공백이 더 크게 생길 수 있다"며 기존 수련병원과 같은 권역에만 지원할 수 있도록 '권역 제한'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답을 안 한 상태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정부 방침은 올 하반기 전공의 복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빅5 병원만 전공의를 채우면 된다, 지역의료든 사람 살리는 의료든 나 몰라라 하겠다는 얘기"라고도 주장했다.
의협은 의사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한 데 모아 단일화한 메시지를 정부에 내기 위해 시도의사회, 의대 교수, 의협 구성원으로 꾸린 올특위에서 지난달 22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세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정작 의정 갈등의 핵심 축인 전공의나 의대생이 위원으로서 참여하지 않아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급기야는 지난 13일 전국시도의사회 회장단이 전공의가 참석하지도 않는 올특위를 차라리 해체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의했다.
전공의와 의대생은 '선배들'(의협)과의 작별을 고한 상태다. 지난 2일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임현택 회장을 겨냥해 "무능독단이다. 의료계를 멋대로 대표하려 하지 말라"며 "의대생들의 입장은 이미 '의대협 대정부 8대 요구안'을 통해 제시했는데도 임 회장과 그의 집행부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자의적으로 '3대 요구안'을 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의대생들은 의협이 주도하는 올특위 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선배들과 후배들이 모래알처럼 뭉쳐지지 않으면서 의사집단 내부 분열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대해 의협 채동영 홍보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도의사회장들이 어떤 우려 때문에 그런 결론(올특위 해체 권고)을 내린 줄 알고 있다. 숙고하겠다"면서도 "오는 20일 올특위 제4차 회의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특위가 좌초 위기에 놓인 게 아니고,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면서 전공의·의대생의 의견을 더 청취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20일 회의 때 향후 방향성에 대해 논의·발표할 것"이라고도 했다.
또 "올특위 3차 회의 때 일부 전공의·의대생이 참관해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냈다. 올특위 회의 결과의 절반 정도가 전공의 측에서 나왔다"며 "앞으로도 전공의가 주는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현택 회장은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 '막말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이에 전공의와 의대생 사이에선 "회장 권위를 실추했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급기야는 '탄핵설', '식물회장'까지 의사 집단 내부에서 거론됐다. 이에 대해 기자가 입장을 묻자 임현택 회장은 "탄핵이란 소재는 관심 가는 이슈일 수밖에 없다"며 "난 꽃 종류를 포함해 식물을 되게 좋아한다. 나에 대해 식물회장이 됐다는 둥, 탄핵이 임박했다는 둥 이런 목소리는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어느 집행부에서든 회장에 대한 탄핵안은 항상 있었다. 심지어 난 취임 전부터 '취임하면 탄핵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며 "의협을 흔들고 싶어 하는 극히 일부의 바람일 뿐으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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